비상 연락처 - 최현경 지음, 서나연 옮김
2024년 06월 07일(금) 00:00 가가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이렇다 할 특별한 일이 없이 보낸 페니. 마음이 통하는 친구도 없었던 데다 운 좋게 남자 친구를 만들었지만 자신과는 잘 맞지 않았다.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중 하나는 엄마의 철부지 같은 행동이었다. 한때는 둘도 없는 사이였지만 점차 엄마와의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페니는 이런 현실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뉴욕타임스’ 영 어덜트 부문 베스터셀러이자 한국계 미국인 최현경의 데뷔작 ‘비상 연락처’는 성장 로맨스 소설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홍콩에서 자랐으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섬유, 의류를 전공했다. 현재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구적 기록’, ‘요크’를 썼다.
이번 소설은 디지털 시대 소통과 자아의 발견을 드린 작품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매개로 사랑을 키워 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대학에 입학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페니는 자신과 잘 맞는 친구를 사귀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작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페니는 샘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샘의 처지도 페니와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좋지 않다. 사랑도 돈도 가족도 미래도 모두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좋지 않았다.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영상 편집에 쓸 노트북은 망가져 통장에는 겨우 17달러가 있을 뿐이었다.
페니와 샘은 어떻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우연히 페니가 샘을 돕고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비상연락처’가 된 것이다. 부족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젊은 청춘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책읽는수요일·1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번 소설은 디지털 시대 소통과 자아의 발견을 드린 작품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매개로 사랑을 키워 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