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농악 눈대목 ‘문굿’과 ‘판굿’의 신명
2024년 05월 28일(화) 15:25
제26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 6월 2일 광산농악전수교육관

제23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에서 ‘판굿’ 공연을 펼치는 장면. <광산농악보존회 제공>

광주시 무형유산(무형문화재) 중 유일한 농악 종목인 ‘광산농악’의 눈대목 ‘문굿’과 ‘판굿’을 만나다.

(사)광산농악보존회가 광산농악 전수교육관(하남동)에서 오는 6월 2일 오후 2시에 ‘제26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를 개최한다.

먼저 펼쳐지는 ‘문굿’은 농악대의 의례적·예능적 활동인 걸립을 할 때 마을 입구에서 허락을 받기 위해 치는 굿이다. 걸립을 위해 마을 사람들 앞에서 기량을 펼치는 시범 농악의 일종이며 마을의 다리 설치, 회관 건립 등을 위한 공동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펼쳐져 왔다.

전통적으로 문굿은 특정 마을의 농악대에게 양해를 얻고 진행했다. 문굿 과정에서 기량이 뒤처질 경우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고 쫓겨나기도 했기에 문굿은 걸립 농악대의 예술적 기량을 집약한 굿판으로 여겨져 왔다.

이어지는 ‘판굿’은 광산농악의 전 대목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연행됐다. 마을의 화합과 일상의 피로를 푸는 대동놀이, 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마당밟이’로 액을 물린 후 잡색, 농 섞인 재담으로 청중들의 웃음꽃을 피워 내는 놀이다. 가락을 중심으로 한 음악적 요소, 각종 진법, 기예 등이 뒤섞여 있어 농악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손꼽힌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8호인 (사)광산농악보존회는 1990년 설립, 광주지역 농악을 정립하는 데 일조해 왔다. 1990~1991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광주 대표로 출전해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광산구 하남동 가야제 옆에 광산농악 전수교육관을 개관했다.

광산농악보존회 김지은은 “이번 무형유산 공개 행사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광산농악’을 관객들이 접해보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며 “문굿과 판굿이 선사하는 전통의 신명이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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