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번 버스’를 모티브로 조명하는 오월 광주의 아픔
2024년 05월 08일(수) 11:00 가가
극단 토박이 518 44주년 기념공연 ‘버스킹 버스' 17~18일
계엄군과 시민 간 갈등 담아...518번 버스 노선 소재 삼아
계엄군과 시민 간 갈등 담아...518번 버스 노선 소재 삼아
‘영락공원 입구’, ‘국립 5.18 민주묘지’, ‘5.18기념문화센터’, ‘5.18 자유공원’ 그리고 ‘보훈회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광주 ‘518번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행선지 일부라는 점이다.
광주 5·18 민중항쟁과 관련된 사적지 등을 누비는 녹색 ‘518번 버스’는 44년 전 광주의 아픔을 환기하는 매개가 된다.
극단 토박이가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으로 ‘버스킹(King) 버스’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7일(오후 7시 30분), 18일(오전 11시, 오후 2시) 총 3회에 걸쳐 민들레소극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오월 창작극 ‘버스킹 버스’는 현재 광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518번 버스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5·18민중항쟁의 아픔을 투사한 518번 버스의 상징성, 광주 민중항쟁의 의미를 비롯해 노선 곳곳에 깃든 5월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냈다. 지난해 말 토박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펼쳤던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 대미를 장식했는데 당시에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518 버스를 운전한 ‘안 기사’는 잦은 사고와 운행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못한 것을 빌미로 버스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앞으로 제대로 운전을 하겠다’는 안 기사의 부탁에 회사는 딱 하루 마지막 기회를 준다.
결의를 다지고 운전석에 오르는 안 기사. 518번 버스에는 여고생, 할머니, 청년, 의문의 남자 등이 탑승한다. 그러나 운행 중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면서 안 기사는 가까스로 잡은 마지막 기회임에도 불구, 운행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한다.
한편 버스에 탑승한 ‘의문의 남자’는 1980년 당시 계엄군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승객들과 충돌하기 시작한다. 과연 안 기사는 무사히 운행을 마치고, 승객들은 오해와 갈등을 넘어 ‘화합’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시놉시스는 계엄군 문제와 관련해 광주에 산적해 있는 ‘현재 진행형’ 문제들을 환기시킨다. 계엄군과 광주 시민군 간 쌓여있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5월 단체들의 갈등이 바로 그것.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최근 4년 간의 활동 성과를 담은 조사보고서 등을 발표했으나, 5월 단체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일부 조사위원 등은 “역사 왜곡 세력의 뒷받침 증거자료로 쓰일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5·18과 계엄군 문제 등에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이번 공연이 의미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운이 연출했으며 임해정, 김정훈, 최혜민, 정수린 등이 출연할 예정.
한편 1983년 창단한 극단 토박이는 오월극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마중’, ‘오! 금남식당’은 물론 다양한 가족극, 어린이·청소년극 등을 선보여 왔다.
토박이 관계자는 “광주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에게까지 5월 광주시민들의 항쟁 정신과 그날의 참뜻을 알리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공연을 통해 ‘광주의 5월’이 남기는 현재적 메시지, 용서와 화해의 의미, 5·18의 가치 등이 많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전화, 문자 사전예약제.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광주 5·18 민중항쟁과 관련된 사적지 등을 누비는 녹색 ‘518번 버스’는 44년 전 광주의 아픔을 환기하는 매개가 된다.
오월 창작극 ‘버스킹 버스’는 현재 광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518번 버스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5·18민중항쟁의 아픔을 투사한 518번 버스의 상징성, 광주 민중항쟁의 의미를 비롯해 노선 곳곳에 깃든 5월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냈다. 지난해 말 토박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펼쳤던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 대미를 장식했는데 당시에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편 버스에 탑승한 ‘의문의 남자’는 1980년 당시 계엄군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승객들과 충돌하기 시작한다. 과연 안 기사는 무사히 운행을 마치고, 승객들은 오해와 갈등을 넘어 ‘화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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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을 다룬 극단 창작극 ‘버스킹(King) 버스’의 한 장면. <극단 토박이 제공> |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최근 4년 간의 활동 성과를 담은 조사보고서 등을 발표했으나, 5월 단체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일부 조사위원 등은 “역사 왜곡 세력의 뒷받침 증거자료로 쓰일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5·18과 계엄군 문제 등에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이번 공연이 의미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운이 연출했으며 임해정, 김정훈, 최혜민, 정수린 등이 출연할 예정.
한편 1983년 창단한 극단 토박이는 오월극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마중’, ‘오! 금남식당’은 물론 다양한 가족극, 어린이·청소년극 등을 선보여 왔다.
토박이 관계자는 “광주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에게까지 5월 광주시민들의 항쟁 정신과 그날의 참뜻을 알리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공연을 통해 ‘광주의 5월’이 남기는 현재적 메시지, 용서와 화해의 의미, 5·18의 가치 등이 많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전화, 문자 사전예약제.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