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인도네시아 가면극 인형인 ‘와양’ 6000점 수증받아
2024년 05월 01일(수) 12:25
론타르재단으로부터…독특한 외양, 스타일 등 ‘눈길’

인도네시아 전통극에 쓰이는 ‘와양’ . <ACC 제공>

어느 나라나 특유의 가면극이 있다. 우리나라는 오방색인 북청사자놀이, 양반을 풍자하는 고성오광대는 가면을 쓰고 행해지는 예술이다. 일본에는 농업의 신으로 간주되는 여우를 모티브로 한 가면극 ‘가구라’가 있으며 중국에는 영웅의 서사를 다룬 가면극 ‘나희’가 있다.

아시아 각국, 그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도 가면극은 활발하게 펼쳐진다. 전통 가면극에 사용되는 인형들은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왔다.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인도네시아 ‘와양’ 6000여 점을 기증받아 화제다.

이번 기증식은 ‘무카무카무 컬렉션’ 개요 및 진행 경과 설명, 론타르 재단 존 맥그린 이사장 축사, ACC 이강현 전당장 감사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와양은 특정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돼왔으며 지역에 따라 독특한 모양과 틀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모습과 다양한 형태로 유명하다.

와양은 주로 특정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적인 공연에서 사용되며 각 지역 및 문화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와양을 쓰고 진행되는 가면극은 인도네시아의 힌두교와 불교 신화, 전설 등을 모티브로 한다.

‘무카무카무 컬렉션’은 와양 수집가 그레고리 처칠(1947~2022)이 명명한 이름이다. ‘무카무카무’라는 말은 ‘얼굴들’이라는 뜻으로, 미국 출신의 그레고리 처칠은 1976년부터 4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와양을 수집해 인도네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2022년 그레고리 처칠 사후 인도네시아 비영리재단인 론타르 재단이 관리해왔다.

이강현 전당장은 “인도네시아 가면극에 쓰이는 와양은 오랜 전통은 물론 독특한 외양과 스타일로 지역적인 특성을 드러낸다”며 “이번 수증받은 와양을 매개로 인도네시아의 다채로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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