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즈니 순천’ AI 입힌 콘텐츠 정원 ‘인기 만발’
2024년 04월 17일(수) 18:30
국가정원서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실현
MZ세대에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선보여
‘우드베어’와 4D 입체 여행 등 첨단 기술 도입
‘보는 정원’에서 벗어나 ‘즐기는 정원’으로
국가정원 어싱길서 명상·야간 탐조 등 즐비
낮과 밤에 즐기는 ‘하천 수상 퍼레이드’도 추천

‘K-디즈니 순천’의 시작을 알릴 순천만국가정원이 이달 1일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K-디즈니 순천’의 시작을 알릴 순천만국가정원이 이달 1일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해 1000만 관람객을 불러모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국가정원이 ‘우주’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접목해 새로 단장했다.

개장 2주 만에 국가정원에는 5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 벌써 인기몰이 중이다.

순천시는 ‘생태도시 순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관람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국가정원을 꾸몄다.

올해 순천만국가정원이 내건 주제는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다.

순천시는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발사체 단 조립장 부지 대상지로 율촌1산단이 선정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주를 향한 상상력이 결집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핵심 공간은 ‘꿈의 다리’를 개조한 ‘스페이스 브릿지’이다.

이곳은 강익중 작가의 ‘꿈의 다리’가 있던 공간이다. 10년이 지나면서 누수, 탈각 등이 발생하면서 작품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순천시는 어린이의 꿈이 담긴 타일 작품 14만여 개에 대한 디지털 보존 작업에 착수했다.

덕분에 새롭게 선보인 ‘스페이스 브릿지’에서도 어린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 브릿지의 외관은 마치 우주선이 내려앉은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내부 175m 구간에는 우주, 물, 원시 등의 주제를 담아 연출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남문 앞 남는 공간과 배수로를 정비해 만든 ‘스페이스 허브’도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전망대가 있는 5000평(1만6529㎡)에 달하는 공간에는 형형색색의 꽃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마치 활주로를 떠올리게 하는 175m 길이 공간은 오천그린광장과 같은 휴식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개막식 당일 1만여 명 시민이 참여한 ‘애니벤저스’ 행렬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키즈가든과 노을정원 인근에는 EBS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관람객들은 두다다쿵 캐릭터와 꼬마 우주인이 함께하는 ‘도장 찍기 여행’과 ‘작은 정원사의 모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기존 기념품 판매 공간은 ‘두다하우스’로 거듭났다. 자연주의 환경예술가 박봉기 작가의 ‘생명의 시원’이 외관을 장식했으며, 내부는 인공지능(AI) ‘두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두다다쿵뿐만 아니라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도 국가정원에서 만날 수 있다. 누적 조회 수 35억회에 달하는 이 작품은 이달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됐다.

MZ 세대에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람객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순천시가 국가정원 새 단장에서 신경 쓴 부분은 ‘보는 정원’에 그치지 않고 ‘즐기는 정원’으로 꾸미는 것이었다.

정원박람회 핵심 공간이었던 시크릿가든은 4D 입체 체험을 할 수 있는 ‘시크릿 어드벤처’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에서는 우주인 ‘우드베어’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4D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객 참여(인터렉티브), 투영 전시(프로젝션 맵핑)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오감 체험을 제공한다.

체험형 숙박시설인 ‘가든스테이 쉴랑게’는 일과 휴식, 관광을 함께 즐기는 ‘정원 워케이션’으로 탈바꿈했다. 인근에 있는 한옥 체험 숙박시설인 ‘순천만 에코촌’과 연계해 더 다양한 수요를 폭넓게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삼나무 오두막집에서 업무를 보고 순천만 에코촌에서는 단체 숙박과 교류회, 기업 연수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지난해 식당으로 쓴 가든스테이 건물은 공유 사무실 기능을 하는 ‘워케이션 센터’로 거듭났다. 화상 회의장과 다과 공간, 사무기기 등을 갖췄다.

‘정원 워케이션’ 이용자라면 업무를 마친 뒤 국가정원 어싱길을 걷는 정원 산책과 명상, 요가, 정원 야간 탐조 등을 즐길 수 있다.

순천시는 앞으로 순천만 계절별 철새 탐조, 갯벌 생태여행, 가든 콘서트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사전답사를 진행한 정원 워케이션은 개장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6월 초까지 주말 예약이 마감 될 정도로 이 공간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동천을 따라 흐르는 ‘하천 수상 퍼레이드’도 국가정원이 자신 있게 내놓는 즐길 거리이다.

낮과 밤 1회씩 진행하는 수상 행렬에서는 순천만과 국가정원의 다양한 동·식물에서 영감을 받아 꾸며졌다. 관람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돼 또 다른 이색 체험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시범 운영 중인 국가정원 야간 여행 ‘나이트 가든 투어’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형익 순천시 정원도시센터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우수한 아날로그 요소에 문화콘텐츠를 더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며 “이제 순천은 정원과 문화의 힘으로 정원도시를 넘어 글로벌 문화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K-디즈니 순천’의 미래를 보여준 순천시는 앵커(선도)기업 유치하는 동시에 오는 10월 문화콘텐츠 산업전을 열어 관련 산업을 도시 전역에 펼칠 방침이다.

지난 1일 개장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연중 운영될 예정이며,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휴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순천만국가정원 홈페이지(scbay.sun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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