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의 설레임이 가득한 대학 캠퍼스에 ‘봄꽃 축제’가 절정이다. 지난 27일 전남대학교에는 홍매화·목련·동백·산수유·진달래 등이 활짝 펴 향기로운 꽃내음으로 상큼함을 더해주고 있다. 신입 회원 모집에 한창인 동아리, 강의실과 도서관 등을 향해 바쁘게 오고 가는 학생들, 벤치와 잔디밭에 서너 명씩 모여 있는 모습이 봄꽃과 어우려져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대강당 ‘민주마루’ 앞에는 홍매화가 만개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많은 이들이 홍매화와 자신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휴대폰에 담는다. 심지어는 나무 아래 누워서 찍는 모습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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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목련, 동백, 매화나무 |
지난 2022년 ‘전남대 홍매’로 이름 지어진 홍매화는 월봉 김부천 선생의 11세손이고 농업생명과학대학 3대 학장을 역임한 고재천 박사가 기증한 것으로 매년 이맘때면 가장 사랑받는 나무이다. 특히 ‘전남대 홍매’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 구례 화엄사 흑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함께 ‘호남 5매’로 꼽히고 있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과 농업생명과학대 등 주변에는 동백과 목련이 빨갛고 하얀 색의 수많은 꽃봉오리를 한껏 드러내고 있으며, 군락을 이룬 노란 산수유와 가지를 옆으로 길게 뻗은 채 홀로 서 있는 매화도 활짝 펴 ‘봄꽃 행렬’에 가세했다. 후문 쪽 용지에서는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오리 떼와 이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동백나무가 마치 한국화의 한 폭을 연상케 한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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