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이 몽글몽글…눈부셔라 남도의 봄
2024년 03월 28일(목) 19:30
[2024~2026 세계관광문화대전 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2) 봄나들이 명소
강진 금곡사 벚꽃·가우도 짚트랙
병영 돼지불고기 ‘원스톱 여행’
구례 섬진강 드라이브 길 벚꽃 환상
신안 튤립 노랑 빨강 화려한 자태
광양 벚굴·고흥 장어거리 맛 성지
여수 장도·이순신공원 MZ ‘핫플’
봄이다. 소란스럽게 하지 않아도, 얼굴을 스치는 바람의 따스함이 느껴지면 드디어 봄이다. 하얀 매화꽃, 노랗게 휜 개나리, 산수유, 벚꽃, 유채꽃 등 하루가 멀다하고 피는 봄꽃들로 남도 들녘에 풍경화가 그려지는 시기다. 바다를 따라 걷는 섬 산행도 이맘때가 제격이다. 그리 길지 않은 봄. 황사가 찾아오면 짧은 봄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꽃샘 추위와 비 예보 등으로 지금껏 움직이지 못했다면 주말엔 마음 먹고 봄맞이를 나서보자. 봄꽃 명소 찾아가고 액티비티를 즐기다 입맛을 북돋워주는 봄철 음식을 맛보고 빵지순례지에서 디저트까지 즐기는 하루 봄나들이 코스. 이맘 때 남도는 곳곳이 테마 여행 코스다.

◇강진 벚꽃길 걷고 가우도 짚트랙 타고 병영 돼지불고기 맛보고=이맘때 강진은 ‘원스톱’ 여행지다. 29일부터 31일까지 강진군 군동면~작천면 일대에서 열리는 ‘강진금곡사 벚꽃삼십리길 축제’는 꽃비를 맞으며 걷는 전국적 관광 명소다. 매년 봄꽃 시즌이면 SNS에 인증샷이 쏟아지는 ‘핫플’. 벚꽃 개화시기는 축제일정보다 일주일 늦게 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벚꽃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조선시대 병영성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불향 가득한 달짝지근한 불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강진의 별미 병영돼지불고기가 달래줄 수 있다. 병영소주, 설성막걸리도 강진에서만 맛보는 로컬 주류다.

꽃송이를 즐겼다면 가우도로 옮겨 해안선 생태 탐방로를 따라 걷다가 청자타워(25m)에서 줄에 매달려 바다 위를 가로질러 활강하는 짚트랙 체험도 해볼만하다.

‘강진책빵’은 전남 빵지순례지로 빠지지않는 빵집. 우리 밀로 만든 빵을 옛날 책 모양의 상자에 담아 판매한다.

◇섬진강 벚꽃길 드라이브~참게 매운탕~구례 밤파이까지=구례군 문척면 동해마을에서 간전면 남도대교를 돌아 토지면까지 이어지는 3㎞ 가량의 구례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되기도 한 명소다. 섬진강변 주변 식당의 참게매운탕은 지나치기 아쉬운 별미다.

구례에서 생산되는 우리밀을 주재료로 만든 빵을 판매하는 ‘목월빵집’(구례읍)은 빵마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진 호밀빵 빵지순례지다. 오픈시간인 오전 11시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진다.

섬진강 물속 바위에 붙어 자라는 벚굴, 강에서 자란다해 붙은 ‘강굴’도 이 무렵 맛이 좋다. ‘벚굴’이라 불리는 이유다.

광양 망덕포구부터 이어지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벚굴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섬진강 하구에서 봄에만 맛볼 수 있다. 일반 굴보다 크고 짭짤하고 풍미가 탁월해 봄철 별미다. 광양읍 서천변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의 불고기와 닭 숯불구이 요리도 섬진강 일대 대표 먹거리다.

◇신안 임자 튤립보고 짱퉁어탕에 대파테라를 디지트로=‘2024 섬 튤립축제’는 오는 4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신안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8만 7425㎡의 규모의 부지에 30여 종의 튤립을 심고 풍차 조형물을 조성, 사진촬영 명소다. 튤립 뿐 아니라 백매화길, 애기동백 숲길, 카네이션 동백정원 등 다양한 꽃들로 가득해 눈이 즐겁다. 지난 2021년 다리가 연결되면서 배가 아닌, 차로 들어갈 수 있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신안 임자에서 생산되는 대파를 넣어 만든 파 향이 나는 야채 카스테라 ‘대파테라’가 꼭 맛봐야할 빵지순례에 이름이 올라있다. 임자농협 하나로마트에서만 판매한다.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맛쇼핑, 장도 예술의섬 찾아 봄 산책=요즘 여수는 도심 곳곳이 줄서는 인파들로 북적인다.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아온 여행객들로 전남의 핫한 여행지가 됐다. 화창한 날씨에는 이순신 광장의 벤치가 관광객들로 가득차고 광장 주변디저트맛집에서 판매하는 쑥아이스크림, 바게트버거, 딸기모치 등은 ‘오픈 런’을 하는 여행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 일쑤다.

인근 서대회, 김밥 맛집 등도 대기표를 받는 긴 줄이 꾸준하다. 밤이면 하멜 등대와 포차 거리에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모여앉은 젊은이들이 가득찬다. 여수 웅천 이순신공원 일대와 예술의 섬 장도는 느긋하게 봄 산책을 하기 좋은 명소다. 장도 주변 캠핑장은 가족 단위 캠핑객들이 즐겨찾는다. 빵지순례지로 알려잔 갓버터 도너츠는 선물용으로 인기다. 여수에는 케이블카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루지 체험 테마파크가 조성됐는데, 4개 코스, 전체 길이 2.4㎞로 이뤄진 모든 코스가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내달리며 질주하는 쾌감을 즐길 수 있다.

강진책빵. <강진군 제공>
◇고흥으로 미식여행 떠나볼까=고흥은 4계절 풍부한 수산물 먹거리가 가득해 대표 미식 여행지로 꼽힌다. 이맘 때는 알이 꽉 찬 주꾸미와 도다리가 일품으로, 녹동수협활어회센터에서는 직접 골라 주꾸미 샤브샤브, 도다리회, 도다리쑥국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녹동항 장어거리에 늘어선 식당에서 먹는 장어탕, 장어소금구이도 미식여행지 고흥의 대표 메뉴다. 고흥의 대표적 특산품인 유자로 만든 유자씨네 고흥유자빵, 유자파운드는 전남 빵지순례에 이름을 올린 특산품 빵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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