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선수 영입 실패·리더십 부재·운영 미숙 ‘최악 시즌’
2024년 03월 19일(화) 20:35 가가
박정아 영입 과정서 신인 1순위 지명권 양도
후배 괴롭힘 사건으로 베테랑 리베로 계약 해지
감독 선임 과정도 뒷말…임기 마친 감독 없어
후배 괴롭힘 사건으로 베테랑 리베로 계약 해지
감독 선임 과정도 뒷말…임기 마친 감독 없어
AI페퍼스의 시즌이 마무리 됐다. 긴 연패 기록과 더불어 선수단 갈등과 감독의 리더십 부재 지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던 페퍼스다.
페퍼스는 5승 31패 승점17로 이번 2023-2024 시즌을 마무리 했다. 7개 팀 중 최하위라는 성적도 3년 연속 변함이 없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시즌 내내 사무국이 구단 운영과정에서 실수를 이어오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먼저 선수 영입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다.
페퍼스는 FA를 통해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한 차례 도로공사에 이고은을 내어줬다.
다시 이고은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양도하게 되는 등의 손실을 입었다. 도로공사는 페퍼스가 내어준 지명권으로 188cm의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영입했다.
지명권 양도로 ‘최대어’ 김세빈을 데려올 기회를 놓친 페퍼스는 선수 영입 과정에서 ‘구멍’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팀 내 ‘후배 괴롭힘’ 사건으로 인해 베테랑 리베로와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지난달 페퍼스의 리베로 오지영이 후배선수 A, B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오지영은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 결과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은 상벌위의 징계 확정과 동시에 오지영에 대한 ‘계약 해지’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구단은 선수 A, B가 임의해지 신청을 하고 난 뒤 내부적으로 이번 사안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팀을 이탈하기까지 선수들 관계나 선수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구단의 파악이 미흡했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선수에 대한 관리·감독은 사무국이 아닌 감독 및 코치들의 역할이지만, 이를 총괄하는 주체는 구단인 만큼 제대로 된 팀 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도 탈이 많았다.
페퍼스의 역대 감독들은 모두 임기를 끝 마치지 못하고 구단을 떠났다. 창단과 함께 부임한 김형실 초대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서 개막 후 10연패를 하면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22년 11월 자진 사퇴했다. 2023-2024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아헨킴 감독은 본격적으로 리그에서 한 경기도 지휘하지 않고 선임 4개월 만에 개인 사정으로 구단을 떠났다. 이후 캐나다 남·여자대표팀 코치를 거쳐 미국 여자배구 대표팀까지 지휘한 조 트린지 감독을 선임한 페퍼스는 ‘팀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조 트린지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매듭짓지 못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지휘해왔던 조 트린지 감독이지만 선수들의 패턴과 사령탑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결국 구단은 이번 시즌 경기를 5개 남긴 상황에서 조 트린지 감독과의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
구단은 새로운 감독에 대한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음 시즌 봄배구를 위한 도약을 위해 감독 선임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페퍼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페퍼스는 5승 31패 승점17로 이번 2023-2024 시즌을 마무리 했다. 7개 팀 중 최하위라는 성적도 3년 연속 변함이 없었다.
먼저 선수 영입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다.
페퍼스는 FA를 통해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한 차례 도로공사에 이고은을 내어줬다.
다시 이고은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양도하게 되는 등의 손실을 입었다. 도로공사는 페퍼스가 내어준 지명권으로 188cm의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영입했다.
최근엔 팀 내 ‘후배 괴롭힘’ 사건으로 인해 베테랑 리베로와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구단은 선수 A, B가 임의해지 신청을 하고 난 뒤 내부적으로 이번 사안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팀을 이탈하기까지 선수들 관계나 선수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구단의 파악이 미흡했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선수에 대한 관리·감독은 사무국이 아닌 감독 및 코치들의 역할이지만, 이를 총괄하는 주체는 구단인 만큼 제대로 된 팀 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도 탈이 많았다.
페퍼스의 역대 감독들은 모두 임기를 끝 마치지 못하고 구단을 떠났다. 창단과 함께 부임한 김형실 초대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서 개막 후 10연패를 하면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22년 11월 자진 사퇴했다. 2023-2024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아헨킴 감독은 본격적으로 리그에서 한 경기도 지휘하지 않고 선임 4개월 만에 개인 사정으로 구단을 떠났다. 이후 캐나다 남·여자대표팀 코치를 거쳐 미국 여자배구 대표팀까지 지휘한 조 트린지 감독을 선임한 페퍼스는 ‘팀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조 트린지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매듭짓지 못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지휘해왔던 조 트린지 감독이지만 선수들의 패턴과 사령탑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결국 구단은 이번 시즌 경기를 5개 남긴 상황에서 조 트린지 감독과의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
구단은 새로운 감독에 대한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음 시즌 봄배구를 위한 도약을 위해 감독 선임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페퍼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