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수면무호흡 최지윤·정동원 조선대병원 수면센터 교수
2024년 03월 03일(일) 19:30
코 골다 호흡 멎는 증상…장시간 이어지면 뇌혈관질환 위험
나이 많을수록 발생빈도 증가
수면다원검사로 진단, 양압기 치료
체중 5~10%만 감량해도 증상 완화
금연·금주…옆으로 자는 자세 권유

최지윤 조선대병원 교수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양압기 사용법과 착용법을 환자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최근들어 부쩍 낮에 피곤함을 느끼는 직장인 A씨는 밤에 잠을 자긴 하지만, 다음날 업무가 힘들 정도로 잠이오고 피곤한 상태가 지속된다. 평소 코골이도 심한 편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아 진료와 수면다원검사를 하니, 수면무호흡이 심각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은 60세 이상 고령에서 많다. 수면무호흡의 유병률은 중년 남성이 약 40%, 중년 여성은 약 20%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는 30~80%까지 증가한다. 조선대병원 수면센터 교수진으로부터 수면무호흡증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수면무호흡증의 증상과 원인=옛말에 ‘잠이 보약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만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수면의 질, 즉 편안한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병이 있으니 그게 바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는 단순히 코만이 아니라 입천장과 목젖, 혀, 목구멍 안쪽 근육 등 여러 부위가 수면 중 이완되며 함께 떨리면서 반복적으로 나는 소리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편도 비대나 늘어난 목젖 또는 혀뿌리가 커서 기도를 좁힐 수도 있고 무턱과 같은 구조적 문제로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체중이 늘어 기도가 좁아지거나 상기도 근육이 처지는 경우에도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환자의 대다수가 비강에서 시작돼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두 주변 근육기능에 문제가 생겨 인두의 기도 확장근의 힘이 횡격막에 의한 흉곽 내 음압을 이겨내지 못할 때에도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지속적으로 호흡이 멎는 증상인데 대부분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 밤새 수 차례 호흡이 정지되는 수면무호흡증이 장시간 이어지면 자다가 급사할 수도 있으며 뇌혈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과 연관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 환자의 약 70% 정도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발견되며, 중증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인 경우 정상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은 뇌혈관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법=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중 발생하는 여러가지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 분석한다.

병원에 내원 후 수면을 취하면서 수면 상태를 측정한 뒤, 수면 관련 질환과 중증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양압기는 공기 마스크를 통해 호흡보조를 하면서 코골이와 호흡을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일종의 호흡 재활 치료기이다.

미국 수면학회(AASM)는 중등~중증의 성인 수면무호흡증 환자 치료시 양압기사용을 표준치료로 권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며 기도 폐쇄의 위치는 개인마다 다르고, 하나 이상의 기도 폐쇄를 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수면 전문의와의 상담·진료가 필요한다.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자세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중증도 이상으로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환자들은 양압기 치료가 필수이다.

2018년도부터 양압기가 건강보험 적용이 됐다. 수면다원검사 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돼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기면증이나 특발성 과수면증과 연관돼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양압 압력 적정검사를 받는 경우다.

비용 측면에서도 건강보험 적용돼 대략 양압기를 빌리는 데 월 1만 5000원 ∼ 2만 5000원, 마스크도 약 2만원대로 부담금이 낮아져 양압기를 통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압기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치료 기기인 만큼 처음 압력적정검사부터 관리까지 개인 맞춤형 진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수면 전문의의 진료 및 지도하에 압력적정검사를 시행, 본인에게 맞는 양압기 사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면무호흡증의 예방법=무엇보다 과체중 관리와 금연·금주는 기본이고, 수면 자세 교정도 필수다. 또한 바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것 보다는 옆으로 자는 것을 권유한다.

수면무호흡과 함께 위산 역류가 있는 사람들은 신체구조상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똑바로 누워자게 되면 중력때문에 혀가 뒤로 처지게 돼 기도가 좁아지는데 옆으로 누우면 구조상 기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적정 체중 유지이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근육량을 증가시켜 상기도를 지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침실은 조용하고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조선대병원 수면센터 이비인후과 교수진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잠을 자는 동안 뇌파와 눈의 움직임 및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및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측정해 수면의 질과 질병 여부를 볼수 있다”며 “이후 원인에 따라 양압기 착용 또는 기도확장수술 등 비수술치료 및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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