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흑산초 홍도 분교 다시 문 연 사연은?
2024년 02월 28일(수) 20:55 가가
신안군 ‘작은섬 학교살리기 프로젝트’ 파격 혜택…전국 문의 쇄도
숙소 주고 월 320만원 일자리 제공·연 80만원 아동수당도
전학생 6명 성과 “일자리 연계 늘려 더 많은 가구 유치할 것”
숙소 주고 월 320만원 일자리 제공·연 80만원 아동수당도
전학생 6명 성과 “일자리 연계 늘려 더 많은 가구 유치할 것”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폐교 위기였던 신안군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가 다시 문을 열게 됐다.
‘홍도분교 작은섬 학교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다음주 4일 열리는 홍도분교 개학식에 전학생이 오기 때문이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학생 3명만 남은 신안군 흑산초등학교 홍도 분교에 6명의 전학생이 등교한다.
신안군의 학교살리기 사업으로 경남, 목포에서 홍도로 이주해오는 3가구의 자녀들이다.
노을이 지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보인다는 신안군 흑산면 홍도(면적 6.47㎢)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170호)로 보호되고 있다.
섬에는 어류가 많아 과거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949년 문을 연 홍도분교는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였다.
1970년대에는 신안군에만 학교가 120개에 달했다. 하지만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학교수는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홍도분교도 학생수 10명 미만으로 떨어져 폐교 위기를 맞이했다. 분교마저 사라지면 남은 학생들은 쾌속선을 타고 30분 거리인 목포에서 등·하교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신안군이 지난해 ‘홍도분교 작은섬 학교살리기’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자녀를 가진 가구를 이전시키자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안군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숙소제공은 물론 320만원 월급의 일자리 제공과 아동 1인당 연간 80만원의 햇빛아동수당을 약속했다.
프로젝트가 알려지자 전국에서 180여건의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신안군은 2차례 서면 심사를 거쳐 총 12세대를 선발했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이틀간 현장 방문과 설명회를 진행해 4가구 10명이 들어오기로 결정 됐지만 이중 한가구가 중도 포기해 최종 3가구 6명의 전학이 확정됐다.
신안군은 이주를 결정한 가구들을 위해 빈집을 개조했다. 또 학교 보조 업무를 맡는 복식학급 협력 강사와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이주민은 홍도보건지소 업무 등을 볼 수 있는 일자리도 마련했다.
신안군은 이번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에는 안정적인 거주지와 일자리 확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홍도의 화목한 마을 분위기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신안군의 설명이다.
실제 홍도 지역 주민들은 새로 이사온 주민들을 적극 환영하며 지난 27일 이주민 이사 당시 홍도 내 이삿짐 센터가 없다는 점을 걱정해 3륜차 등을 이용해 이삿짐 나르기를 적극 도왔다.
다만 애초 수용 가능한 가구가 3~4가구였다는 점에서 수요에 비해 더 많은 가구를 받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안군 관계자는 “폐교 위기 학교 살리기 사업의 첫 프로젝트로 홍도분교 사업을 진행해 뜻깊다. 다만 새 입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빈집 리모델링에 대한 협의가 부족했고 일자리 연계가 어려워 더 많은 가구를 받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더 많은 가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폐교위기 학교(학생 수 10명 미만)는 목포 1곳, 여수 3곳, 순천 1곳, 구례 1곳, 고흥 2곳, 보성 2곳, 해남 2곳, 무안 1곳, 진도 1곳, 신안 2곳, 고흥 3곳, 화순 2곳, 영암 1곳, 함평 1곳, 완도 3곳 등 26곳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홍도분교 작은섬 학교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다음주 4일 열리는 홍도분교 개학식에 전학생이 오기 때문이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학생 3명만 남은 신안군 흑산초등학교 홍도 분교에 6명의 전학생이 등교한다.
노을이 지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보인다는 신안군 흑산면 홍도(면적 6.47㎢)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170호)로 보호되고 있다.
섬에는 어류가 많아 과거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949년 문을 연 홍도분교는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였다.
1970년대에는 신안군에만 학교가 120개에 달했다. 하지만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학교수는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자녀를 가진 가구를 이전시키자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안군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숙소제공은 물론 320만원 월급의 일자리 제공과 아동 1인당 연간 80만원의 햇빛아동수당을 약속했다.
프로젝트가 알려지자 전국에서 180여건의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신안군은 2차례 서면 심사를 거쳐 총 12세대를 선발했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이틀간 현장 방문과 설명회를 진행해 4가구 10명이 들어오기로 결정 됐지만 이중 한가구가 중도 포기해 최종 3가구 6명의 전학이 확정됐다.
신안군은 이주를 결정한 가구들을 위해 빈집을 개조했다. 또 학교 보조 업무를 맡는 복식학급 협력 강사와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이주민은 홍도보건지소 업무 등을 볼 수 있는 일자리도 마련했다.
신안군은 이번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에는 안정적인 거주지와 일자리 확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홍도의 화목한 마을 분위기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신안군의 설명이다.
실제 홍도 지역 주민들은 새로 이사온 주민들을 적극 환영하며 지난 27일 이주민 이사 당시 홍도 내 이삿짐 센터가 없다는 점을 걱정해 3륜차 등을 이용해 이삿짐 나르기를 적극 도왔다.
다만 애초 수용 가능한 가구가 3~4가구였다는 점에서 수요에 비해 더 많은 가구를 받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안군 관계자는 “폐교 위기 학교 살리기 사업의 첫 프로젝트로 홍도분교 사업을 진행해 뜻깊다. 다만 새 입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빈집 리모델링에 대한 협의가 부족했고 일자리 연계가 어려워 더 많은 가구를 받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더 많은 가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폐교위기 학교(학생 수 10명 미만)는 목포 1곳, 여수 3곳, 순천 1곳, 구례 1곳, 고흥 2곳, 보성 2곳, 해남 2곳, 무안 1곳, 진도 1곳, 신안 2곳, 고흥 3곳, 화순 2곳, 영암 1곳, 함평 1곳, 완도 3곳 등 26곳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