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한 달 살이’ 통해 귀어 성공 확신했죠”
2023년 12월 27일(수) 20:35 가가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선정 전남 우수귀어인 <3>진도 신기어촌계 김상욱씨
서울살이 접고 2020년 체계적 교육 받아…올해 어촌계 가입
“주민들 배려 감사…아내 이름 딴 ‘미숙이호’로 바다 누빌 것”
서울살이 접고 2020년 체계적 교육 받아…올해 어촌계 가입
“주민들 배려 감사…아내 이름 딴 ‘미숙이호’로 바다 누빌 것”
“한 달 살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진도 신기어촌계와 인생 황혼기를 함께 하게 됐습니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2023년 우수 귀어인에 선정된 김상욱(61)씨는 올해 진도 신기어촌계에 가입한 새내기 회원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의 ‘한 달 살이’ 체험을 하며 진도 신기마을의 매력을 차츰 알아갔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의 한 달 살이 교육인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는 단기 실습교육 수료를 완료한 귀어 희망 도시민이 장기간 어촌에서 생활하며 정착 사전 연습을 하는 장기 현장실습 과정이다.
사업체를 운영해온 김씨는 어업에 대해서는 초보였지만 센터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점차 어업에 흥미를 붙여갔다.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한 신기어촌계의 노력 덕분에 최근 10년간 신기마을에는 18가구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서울에서 터를 잡고 쭉 살아왔지만, 귀어에 대한 열망이 항상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강원지역에 있는 귀어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2박 3일 어촌마을 체험도 해봤지만 인생 2막 마음 둘 곳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며 진도 신기마을을 알게 된 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진도 신기어촌계원 30여 명은 대부분 전복 양식을 하고 있다.
김씨가 마을에서 흔치 않은 어선어업에 뛰어든 건 한 달 살이 등을 통해 철저히 수요 조사를 한 결과이다.
‘새롭게 일어서다’는 뜻을 지닌 진도 신기(新起)마을은 숭어·광어·농어·민어 등 갖가지 수산물이 사시사철 잘 잡혀 낚시를 위해 찾는 외지인들도 줄을 잇고 있다.
그는 2500만원을 들여 아내 이미숙(60)씨의 이름을 딴 ‘미숙이호’(1.4t)를 장만했다. 미숙이호는 광어와 농어, 도미 등 제철 수산물을 잡으며 진도 앞바다를 누비고 있다.
김씨는 성공적인 귀어 요인으로 ‘사람’을 가장 먼저 꼽았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듯이 주민들과 항상 소통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해결 못 할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진도 신기마을에 연고가 전혀 없어도 아내와 만족스러운 타향살이를 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김성석 신기어촌계장과 윤재암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속에서 김씨는 올해 가을 어엿한 신기어촌계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씨는 내년에 200평(661㎡) 안팎 부지를 마련해 보금자리를 지을 예정이다. 올해 연 2%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귀어인 주택자금(최대 7500만원) 제도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부침을 거듭해 내년으로 집 장만을 미루게 됐다.
바닷마을 살이를 시작한 김씨의 요즘 취미는 낚시이다. 귀어를 함께 결심한 아내와 남도 곳곳을 여행하며 인생의 황혼기를 즐길 생각이다.
/글=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2023년 우수 귀어인에 선정된 김상욱(61)씨는 올해 진도 신기어촌계에 가입한 새내기 회원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의 ‘한 달 살이’ 체험을 하며 진도 신기마을의 매력을 차츰 알아갔다.
사업체를 운영해온 김씨는 어업에 대해서는 초보였지만 센터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점차 어업에 흥미를 붙여갔다.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한 신기어촌계의 노력 덕분에 최근 10년간 신기마을에는 18가구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김씨가 마을에서 흔치 않은 어선어업에 뛰어든 건 한 달 살이 등을 통해 철저히 수요 조사를 한 결과이다.
‘새롭게 일어서다’는 뜻을 지닌 진도 신기(新起)마을은 숭어·광어·농어·민어 등 갖가지 수산물이 사시사철 잘 잡혀 낚시를 위해 찾는 외지인들도 줄을 잇고 있다.
그는 2500만원을 들여 아내 이미숙(60)씨의 이름을 딴 ‘미숙이호’(1.4t)를 장만했다. 미숙이호는 광어와 농어, 도미 등 제철 수산물을 잡으며 진도 앞바다를 누비고 있다.
김씨는 성공적인 귀어 요인으로 ‘사람’을 가장 먼저 꼽았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듯이 주민들과 항상 소통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해결 못 할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진도 신기마을에 연고가 전혀 없어도 아내와 만족스러운 타향살이를 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김성석 신기어촌계장과 윤재암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속에서 김씨는 올해 가을 어엿한 신기어촌계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씨는 내년에 200평(661㎡) 안팎 부지를 마련해 보금자리를 지을 예정이다. 올해 연 2%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귀어인 주택자금(최대 7500만원) 제도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부침을 거듭해 내년으로 집 장만을 미루게 됐다.
바닷마을 살이를 시작한 김씨의 요즘 취미는 낚시이다. 귀어를 함께 결심한 아내와 남도 곳곳을 여행하며 인생의 황혼기를 즐길 생각이다.
/글=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