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 올해 최대 성과
2023년 12월 26일(화) 18:10
장성군 선정 ‘2023년 우수정책’
대학생 등록금 지원·카카오 데이터센터 유치
키즈레일 백양사역 어린이집, 보육문제 해결
황룡강 가을꽃축제·로컬푸드 첨단직매장 등

벼 수확을 거들고 있는 김한종 장성군수.<장성군 제공>

장성군에 있어 2023년은 의미 있는 해로 남을 듯하다. 16년의 도전 끝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확정 짓는가 하면, 카카오 데이터센터 구축과 2025년 전남도민체전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대학생 등록금 지원과 같은 파격적인 복지 혜택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장성군이 선정한 2023년 10대 우수정책을 중심으로 올해 군의 성과를 돌아본다.

장성군은 9~18세 청소년에게 문화·여가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포인트를 연간 1회 지원한다.
◇국비 1001억원 투입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시대 활짝

장성군은 올해 추진한 주요 시책 35건을 평가해 ‘10대 우수정책’을 선정했다. 부서별 주요사업 가운데 1차 부서장 평가, 2차 전군민 설문조사를 거쳐 순위를 가렸다. 군에 따르면 군민과 공직자 1600여 명이 ‘2023년 우수정책’ 선정에 참여했다.

1위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이 차지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전국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컨트롤 타워로, 심뇌혈관질환 연구와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국가 의료기관이다. 장성군은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지자체 최초로 연구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권 교체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난관을 겪었지만 장성군과 전남도가 합심해 꾸준히 노력한 끝에 올해 7월 장성 설립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10월 열린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장성군 제공>
연구소는 장성군 남면 나노산업단지 일원 1만 9800㎡ 부지에 국비 1001억원을 투입해 건립된다. 2027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완공 이후 1만 2500명 규모의 고용 유발과 인구 유입, 치유관광과 연계한 치유경제 활성화 등 막대한 파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전남 장성, 충북 오송, 대구가 ‘국가 의료 삼각벨트’를 형성해 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철도공단 키즈레일 백양사역 어린이집 건립’ 협약식.<장성군 제공>
◇대학생 등록금 지원 초·중·고 입학축하금, 청소년 수당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기록한 정책은 ‘대학생 등록금 지원’이다. 장성군의 민선 8기 공약으로, 학기 당 200만 원씩 최대 8학기분 등록금을 지원해 대학생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지원 기준은 ▲30세 이하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C학점 이상 취득해야 하며, 보호자가 3년 이상 장성군에 거주 중이어야 한다.

‘초·중·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축하금’도 올해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10만원, 중학생 20만원, 고등학생은 30만원을 지원해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한다.

청소년 수당도 도입했다. 장성군에 주소를 둔 9~18세 청소년에게 문화·여가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포인트를 연간 1회 지원한다. 9~13세는 7만원, 14~18세는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카드’에 적립해 준다. 포인트는 문구점, 안경점, 서점, 독서실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 국어, 영어, 수학 등 입시 관련 학원에선 결제가 제한된다.

◇장성 카카오 데이터센터 건립, 첨단산업 활성화 ‘성큼’

4900억원 규모 ‘장성 카카오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성과도 다수의 선택을 받으며 3위에 올랐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 산업에 필수적인 전산 데이터 관리시설이다. 장성군은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 한국전력공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 KB증권㈜와 함께 장성 데이터센터 설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장성군 남면 첨단3지구 부지에 사업비 4900억 원을 투자해 3만 3000㎡, 4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가 건립된다.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설계와 설비 구축, 운영에 참여한다. 고용 창출은 물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산업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7월 김한종 장성군수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유치’에 대한 환영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장성군 제공>
◇키즈레일 백양사역 어린이집 건립, 북부권 보육문제 해결

장성 북부권의 보육공백을 해소할 ‘국가철도공단 키즈레일 백양사역 어린이집 건립 공모 선정’도 우수성과로 꼽혔다. ‘키즈레일 어린이집 조성사업’은 국가철도공단에서 철도역 유휴공간을 활용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백양사역이 위치한 북이면은 어린이집이 꼭 필요한 지역이다. 북이면을 포함해 북부권 3개 면의 보육을 담당하던 민간 어린이집이 지난 3월 폐원해 학부모들의 고충이 컸다. 해결책을 모색하던 장성군은 앞선 4월 국가철도공단 공모를 신청해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장성군이 2025년 전남도민체전 개최지 확정을 기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축령산 하늘숲길 조성 ▲2025년 전남도민체전 유치 ▲황룡강 용작교 야간경관조명 설치 ▲장성·영광·고창군 상생발전 업무협약 ▲전남 최초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 적용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풀 운영이 10대 우수정책에 포함됐다.

김한종 장성군수가 2년 연속 장성군 우수정책에 선정된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을 찾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장성군 제공>
◇황룡강 가을꽃축제,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 운영 성과

전남 대표축제 4회 선정에 빛나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와 개장 1년여 만에 매출 130억 원을 돌파한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 운영은 2년 연속 우수정책에 선정되어 특별순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열린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축제장에 캠핑과 피크닉 감성을 녹여낸 ‘캠프닉’ 콘셉트를 선보여 75만 명의 발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꽃밭 곳곳에 텐트와 돗자리, 의자, 테이블을 설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은 정기적인 농약 검사와 안정적인 약정농가 확보로 광주권 소비자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군은 직매장 운영 성과를 비롯해 농특산물 유통 활성화, 농식품산업 육성, 쌀 판매실적 및 고품질 브랜드쌀 육성, 농산물 안전성 강화 4개 분야 14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2023년 전라남도 농식품유통 업무평가’ 최우수 시군에 선정됐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민과 공직자가 혼연일체로 노력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2023년을 장성 발전의 원년으로 삼고, 참다운 군민 행복과 희망찬 장성 완성을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매겠다”고 밝혔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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