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자전거 고쳐주시는 할아버지는 ‘금손 시민상’입니다
2023년 12월 19일(화) 19:00 가가
장난감·의류부터 가전까지 ‘뚝딱’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공모전
‘감동상’ ‘금손 시민상’ 20명 선정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공모전
‘감동상’ ‘금손 시민상’ 20명 선정
“광주의 수리·수선 달인을 찾아라”
자칫 수리나 수선을 잘하는 기능 장인을 찾는 구호 같지만,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공모전의 타이틀이다.
망가진 제품이나 옷 등을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이 기후위기를 맞은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공모전이다.
친환경자원센터는 지난 12일 고장 난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수리·수선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리·수선 달인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물건을 쉽게 사고 버리는 소비의 시대에 버려지는 자원을 줄이고 재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 11월 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진행됐다.
총 48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수리·수선 감동상’과 ‘금손 시민상’에 각각 10명이 선정됐다.
접수된 사연도 다양했다.
자신의 솜씨를 뽐내는 달인, 무엇이든 뚝딱 고치는 할아버지, 남편의 솜씨를 소개하는 시민, 아파트에서 주민이 내어놓은 고장 난 물건을 고쳐서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씨 좋은 이웃을 소개하는 사연들이 접수됐다. 동네의 솜씨 좋은 수선 업체와 구둣방을 소개하는 지역민들도 있었다.
수리·수선 사례로는 의류 수선이 가장 많았고, 장난감, 가방, 전자제품, 가구 등 다양한 품목들이 접수됐다. 의류의 경우 수선이 가장 많았지만, 오래돼서 안입거나 찢어진 옷을 활용해 파우치, 가방 등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수리·수선 감동상’을 받은 한 응모자는 “광주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배운 재봉기술로 할머니의 옷들을 수선하기 시작했다”며 “패스트패션 산업이 탄소배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새 옷을 사는 대신, 고쳐 입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접수 사연을 적었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버리는 선풍기, 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고쳐서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관리사무소 전기과장은 ‘금손시민상’으로 선정됐다.
그는 업무시간 틈틈히 시간을 내 여름내 아파트 단지 내 고장난 선풍기를 직접 고쳐서 주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수리를 한다고 해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도, 누군가 보상을 드리는 것도 아니었지만 에어컨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 보다 선풍기 사용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면서 수리를 하고 있다”고 전기과장의 뜻을 대신 전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장난감을 고쳐주는 아버지, 어린 손주의 자전거와 집안의 각종 전자제품을 고치는 할아버지 등도 ‘금손시민상’의 수상자로 뽑혔다.
공모전 응모자들은 수리·수선을 하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손에 익숙한 것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 등을 꼽았다.
심사 위원들은 실용성과 개인의 창의성을 중심으로 물건의 쓰임을 유지하기 위한 수리수선인지 여부와 직접 내 손으로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과 마음 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평가했다.
심사결과 총 28명에게 ‘수리·수선 참가상(제로웨이스트 매장 이용권 1만원)’, 10명에게 ‘수리·수선 감동상(제로웨이스트 매장 이용권 3만원)’, 10명에게 ‘금손 시민상(제로웨이스트 매장 이용권 5만원)’을 지급했다.
시민들의 수리·수선 경험은 친환경자원순환센터 블로그를 통해 공유된다.
이경희 친환경자원순환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사연이 많이 접수됐다. 센터는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달인들의 사연처럼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널리 확산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내년에 센터를 개관하면 더 많은 사람이 수리·수선에 관심을 두고 직접 물건을 고쳐 쓰는 생활을 해 나가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원순환과 친환경 생활을 쉽게 실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위해 광주에서 처음 건립되는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내년 1분기에 개관될 예정으로 현재 산수 2동에 건립 중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자칫 수리나 수선을 잘하는 기능 장인을 찾는 구호 같지만,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공모전의 타이틀이다.
망가진 제품이나 옷 등을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이 기후위기를 맞은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공모전이다.
물건을 쉽게 사고 버리는 소비의 시대에 버려지는 자원을 줄이고 재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 11월 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진행됐다.
총 48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수리·수선 감동상’과 ‘금손 시민상’에 각각 10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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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가구를 이용해 만든 화분 테이블. |
‘수리·수선 감동상’을 받은 한 응모자는 “광주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배운 재봉기술로 할머니의 옷들을 수선하기 시작했다”며 “패스트패션 산업이 탄소배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새 옷을 사는 대신, 고쳐 입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접수 사연을 적었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버리는 선풍기, 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고쳐서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관리사무소 전기과장은 ‘금손시민상’으로 선정됐다.
그는 업무시간 틈틈히 시간을 내 여름내 아파트 단지 내 고장난 선풍기를 직접 고쳐서 주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수리를 한다고 해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도, 누군가 보상을 드리는 것도 아니었지만 에어컨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 보다 선풍기 사용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면서 수리를 하고 있다”고 전기과장의 뜻을 대신 전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장난감을 고쳐주는 아버지, 어린 손주의 자전거와 집안의 각종 전자제품을 고치는 할아버지 등도 ‘금손시민상’의 수상자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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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해진 청바지를 사용해 만든 가방. |
심사 위원들은 실용성과 개인의 창의성을 중심으로 물건의 쓰임을 유지하기 위한 수리수선인지 여부와 직접 내 손으로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과 마음 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평가했다.
심사결과 총 28명에게 ‘수리·수선 참가상(제로웨이스트 매장 이용권 1만원)’, 10명에게 ‘수리·수선 감동상(제로웨이스트 매장 이용권 3만원)’, 10명에게 ‘금손 시민상(제로웨이스트 매장 이용권 5만원)’을 지급했다.
시민들의 수리·수선 경험은 친환경자원순환센터 블로그를 통해 공유된다.
이경희 친환경자원순환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사연이 많이 접수됐다. 센터는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달인들의 사연처럼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널리 확산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내년에 센터를 개관하면 더 많은 사람이 수리·수선에 관심을 두고 직접 물건을 고쳐 쓰는 생활을 해 나가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원순환과 친환경 생활을 쉽게 실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위해 광주에서 처음 건립되는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내년 1분기에 개관될 예정으로 현재 산수 2동에 건립 중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