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 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저자가 시와 그림으로 전하는 상상의 세계
2023년 12월 09일(토) 18:00
셸 실버스타인 지음, 김목인 옮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동화책이지 않을까. 아이 때 읽어도 좋지만, 어른이 돼 다시 읽어도 마음이 뭉클해지고 마는 그런 책으로.

특히 사랑하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행복했다” 말하는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아름다운 그림체와 함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천만 부 이상 팔린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저자 셸 실버스타인의 책 ‘폴링 업(Falling Up)’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다.

저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남긴 작품인 ‘폴링 업’에는 인간의 삶과 현대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엉뚱하고 기발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글과 그림 156편이 실려 있다. 저자는 재미있는 말놀이를 연상시키는 시와 그림을 직접 쓰고 그렸다.

1996년 미국 유명 출판사 하퍼콜린스에서 초판이 출간된 후 그 인기에 힘입어 2015년 열두 편의 미공개 유작이 담긴 특별판이 새롭게 출간됐고 이번에 국내에서 번역본이 나왔다.

‘위로 떨어지다’라는 뜻을 담은 제목 ‘폴링 업(Falling Up)’은 평범한 생각을 뒤집고 비트는 이 책의 정신을 잘 담고 있다. 신발 끈을 밟는 바람에 몸의 균형을 잃고 땅이 아닌, ‘하늘 위’로 떨어져버린 어린아이의 눈에 보인 세상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에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유분방한 세계를 상상해 보라는 초대장이다.

156편의 글과 그림에는 ‘허위나 가식이 없는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과 ‘깊이 있는 철학자의 날 선 눈빛’이 교차한다. 책을 읽다보면 엉뚱하고 기발함에 감탄하고, 일상에서 무심결에 지나쳐온 것들에도 한번 쯤 눈길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 해학과 유머가 넘쳐나는 글과 개성 있는 그림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쾌한 상황이 등장한다. 8번의 악수를 권하는 문어, 인간 동물원, 멍청한 연필회사, 투덜이 책, 인간 풍선, 춤추는 곰 등이다.

번역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은 “책 ‘폴링 업’의 세계에서는 말과 노래와 그림의 경계가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천진난만한 상상과 언어에 대한 애정이 만나면 글쓰기가 이렇게 유쾌할 수 있구나 하는 걸 일깨워줍니다”라고 적었다.

<지노·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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