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글로컬대학…본 게임은 지금부터
2023년 11월 15일(수) 00:00 가가
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에 순천대가 선정되고 전남대는 탈락했다. 교육부가 그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전국 10개 대학을 발표했는데 지역에선 순천대가 포함된 반면 전남대는 고배를 마셨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대학 육성책의 하나로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30곳을 선정해 한 곳당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방대를 살리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지원 사업으로 대학마다 사활을 걸고 준비해왔다. 우리 지역에선 순천대와 전남대가 예비지정됐다가 순천대가 선정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컬대학은 ‘지·산·학 협력 거점대학’이라는 말처럼 대학과 지역사회, 산업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인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극대화 해 지방 소멸을 막겠다는 사업 취지에 따라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평가의 핵심이었다.
순천대는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전남의 3대 전략산업을 지산학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선정을 이끌어 냈다. 전남도의 지원도 큰 힘이 됐는데 전남도는 순천대 발전을 위해 1349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순천대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학과와 학기의 경계를 허물고 교재가 없는 ‘3無’를 도입하는 학사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그러나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최종 선정됐다 하더라도 협약 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순천대는 실행계획서를 꼼꼼하게 수정 보완해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반면 전남대는 대학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지역 사회와의 연계 작업이 왜 원활하게 작용하지 않았는지 패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내년에 한번 더 도전할 자격을 갖춘 만큼 뼈아픈 반성과 철저한 대비로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