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 오리여인 지음
2023년 11월 10일(금) 12:00
불완전한 너와 내가 만나 온전한 우리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혼자 사는 삶이 좋아 비혼을 꿈꿔오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된 주인공은 ‘함께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다행과 불행과 사랑을 경험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일은 때론 짐이기도 했지만 결국 힘이기도 했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는 전작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리여인의 신작 그림에세이다. 혼자였던 삶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둘이 되고,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아이가 태어나 셋이 되어가는 나날들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저자는 평생 남이었던 사람들과 가족이 되는 일, 아이를 낳아 기르고 엄마가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세계는 너무도 낯설었고 산후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아이를 바라볼 때마다 행복했지만 그때마다 눈물도 함께 흘렀고 ‘평범한’ 엄마가 아닌 것에 대한 죄책감이 따라왔다.

저자는 무겁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올 수 있었던 건 가족과 이웃, 우리의 힘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책을 쓰면서 산후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나를 사랑하고 나를 채워야 비로소 나누어 줄 수 있음도 알게 됐다고 전한다.

“어딘가에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채웠다. 당신과 닮은 내가 있다고. 부족하고 자꾸만 울게 되지만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여기 있다고 말이다.” <수오서재·1만8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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