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에 올스톱 기아차, 시스템 점검 계기로
2023년 11월 10일(금) 00:00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이 가동 중단 사흘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정상 가동은 반길 일이지만 이번 기회에 취약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의 부품 공급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가동 중단은 1차 협력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발단이 됐다. 지난 7일 40대 근로자가 작업중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로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면서 부품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인데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작업 중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이 올스톱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중대 재해가 발생한 만큼 철저한 조사를 위해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는 것은 합법적인 일이다.

문제는 협력업체 한 곳의 공장이 멈추자 150여개 협력업체와 광주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시스템에 있다. 부품업체와 완성차업체가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산업 시스템을 감안하더라도 재고가 하나도 없어 생산라인 전체가 멈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광주 경제의 핵심으로 광주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직접 종사자만 1만 여명에 달하고 스포티지와 셀토스, 쏘울, 봉고 트럭 등 하루 생산량이 2000대를 웃돈다. 광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고용노동부가 사고 발생 사흘만인 어제 작업 중지 명령을 해제했지만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부품 공급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갈수록 강화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광주공장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안전사고 위험 요소는 없는지 평소에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사고를 교훈 삼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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