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문학상 신인상 코샤박 시인 “학창시절 벌로 외우던 ‘별헤는 밤’ 감명
2023년 10월 17일(화) 20:35 가가
현재 노르웨이 삶 담긴 긴 시 쓰고싶어”
동주해외신인상을 수상한 코샤박(본명 박상은) 시인은 이번 수상에 대해 “오래된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부터 지평선 넘어 신기루를 쫓으면 무언가 있을 것 같아 여행을 많이 했는데 늘 공백이 느껴졌다”며 “지금은 젊은 날의 서있던 자리에서 가장 먼 곳인 노르웨이에 살고 있지만, 그 모든 여정이 시를 쓰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윤동주 시인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국어시간에 숙제를 안 했는데, 그 벌로 ‘별 헤는 밤’을 외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긴 시를 어찌 외우나 했는데, 막상 외우다 보니 시어 하나하나가 벌이 아니고 별이 되는 것 같았다.”
노르웨이에 거주하다 보니 한인 자체도 없어서 문인협회나 시인모임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집 사는 것도 여의치 않지만 인터넷으로 시집을 읽거나 공모전 수상작을 가끔 읽곤 한다.
향후 계획을 물었더니 그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삶이 담긴 시를 쓰고 싶다”며 “아이가 크고 독립할 무렵이 되는 5,6년 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조용한 시골에 작업실 하나 마련해 시도 쓰고, 동시와 소설도 쓸 계획이다. 늘 실패하는 화초도 다시 한번 길러보고,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싶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노르웨이에 거주하다 보니 한인 자체도 없어서 문인협회나 시인모임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집 사는 것도 여의치 않지만 인터넷으로 시집을 읽거나 공모전 수상작을 가끔 읽곤 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