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조재호 ‘화사하고 오묘한 다완의 세계’ 15일부터
2023년 10월 12일(목) 19:10
서울 봉은사서 남도도예 미학 선봬

‘분인형문진사 재호찻잔’

남도 도자기에는 오묘한 변화와 검박함이 담겨 있다. 남도인들의 심미적인 가치와 성정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남도 도예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봉은사(서울 삼성동 소재·주지 원명스님)가 전통 재창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선보이는 ‘화사하고 오묘한 다완의세계-조재호 다완전’이 그것.

전시는 2023 불교전통차문화대축제 일환으로 펼쳐지며 찻사발 작품 108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는 도예품 중에서도 차를 마시는 데 사용하는 그릇 ‘다완(茶碗)’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덤벙찻사발’, ‘개화문찻사발’ 등은 소담하면서도 다양한 색채가 가미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또 중국 송나라 도예기술을 도입한 자줏빛 ‘균요’, 그물망 실선이 돋보이는 ‘가요’, 무지갯빛과 기름방울 문양이 강조된 ‘요변천목’ 등 조형적 기법이 담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 비평문을 쓴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 “조재호의 다완에는 1천 년 다도 역사에서 한·중·일 동양다완이 추구해온 미학이 모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립대 도예차문화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조 도예가는 전라남도 문화상과 대동전통문화상을 수상했다. 나주(남평) 작업실에서 전통분청사기 제작에 천착하고 있다.

한편 조 도예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남도 도자기가 서울에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전시를 통해 오묘하면서도 소담하고, 검박하면서도 화사한 남도 도예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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