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축제와 함께하는 소품전’
2023년 10월 05일(목) 19:20
광주사생회 정기전, 9일까지 갤러리 관선재

문명호 작 ‘해질녘 베네치아’

지난 1984년 창립한 광주사생회(회장 김영주)는 구상 작가들의 모임이다. 창립 첫해 거문도로 첫 단체 스케치전을 나간 후 1986년 가톨릭미술관에서 창립전을 열었다. 이후 합동스케치와 회원전을 개최하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사생회가 광주 충장축제를 기념해 제38회 정기전을 오는 9일까지 연다. ‘충장축제와 함께하는 소품전’이라는 주제로 갤러리 관선재(광주시 동구 궁동 61-2)에서 열리며 모두 47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장에서는 조규일, 이우진, 서봉한, 문명호, 오주현, 강성희, 이지화, 정성복, 정춘수 등의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조규일 작가의 ‘연’이나 서봉한 작가의 ‘투우’는 각각 연꽃의 아름다움과 황소들의 거친 몸싸움을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붓놀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느낀 자연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화폭을 통해 전해온다. 문명호 작가의 ‘해질녘 베네치아’는 이국적인 바다의 풍경을 싱그러움과 평화로운 이미지로 풀어낸다. 오주현 작가의 ‘윤슬’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른 아침의 화사함과 빛나는 정취를 만날 수 있다.

반면 김영주 작가의 ‘폐선’은 어두운 색감으로 형상화한 쓸쓸한 바다의 풍경을 초점화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폐선에서는 우리 삶의 이면에 드리워진 절망과 어두운 그림자가 투영돼 있는 듯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서양화가 김은아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들이 야외에서 스케치하면서 각기 다른 각도에서 그린 작품들 중 작은 작품 위주로 출품했다”며 “충장축제와 맞물려 개최되는 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