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항저우행 불발, 연패·부상·아시안게임 불똥까지…KIA의 ‘시린 가을’
2023년 09월 22일(금) 18:33
KBO 전력강화위원회 “최상의 경기력 기대하기 어려워”
롯데 외야수 윤동희 대체 선발…이의리 시즌 정상 소화
뜨거운 가을을 기대했던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마음이 시린 가을이다.

KIA에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박찬호와 나성범의 부상과 연패에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준비했던 이의리<사진>의 ‘항저우행’ 불발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교체를 발표하면서 이의리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교체 이유다.

이의리는지난 10일 손가락 물집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한 턴 쉰 이의리는 21일 한화전을 통해 마운드로 복귀했다.

이의리는 이진영, 최인호, 노시환을 상대한 1회에는 탈삼진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회 선두타자 윌리엄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후 내야진의 황당한 수비가 이어졌다. 3루와 1루에서 아쉬운 수비가 나왔고, 유격수 김규성의 송구실책도 나왔다. 포수 패스트볼까지 더해지면서 이의리는 결국 1.1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대전을 찾아 이의리를 피칭을 지켜봤다. 그리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소문대로’ 기다렸다는 듯 이의리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의리가 기복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현재 몸상태는 이상 없다. 충격적인 소식에도 이의리는 “남은 시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부상 이슈와 상관 없이 이의리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결국 사실이 됐다.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정도의 부상이 아닌 추상적인 예측으로 엔트리에서 교체를 한만큼 이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이의리의 대체 선수는 ‘소문과 달리’ 롯데 윤동희로 결정됐다.

이날 오전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의리의 교체 소식을 알리면서도 대체 선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전날 키움 이정후, NC 구창모 교체, 삼성 김성윤, NC 김영규의 발탁 소식을 동시에 전한 것과는 다른 행보.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염두에 두고 있던 선수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결국 이날 오후 윤동희를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 아시안게임 불똥까지 뛰면서 KIA 팬들은 우울한 9월을 보내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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