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알바 병행하는 대학생 지원책 강구할 때
2023년 09월 06일(수) 00:00 가가
주경야독(晝耕夜讀)은 ‘낮에 농사짓고 밤에 글을 읽는다’는 의미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일컫는다. 그런데 요즘은 ‘주경야독’대신 ‘주독야경’(晝讀夜耕)이라 해야 할 판이다. 대학생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건의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고충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구인구직·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에서 최근 전국 대학생 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중 9명(89.8%)이 2학기 개강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계획을 세운 이유로 ‘생활비 및 용돈을 벌기 위해서’(61.9%)와 ‘유학·여행·사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한 목돈 마련’(35.9%)을 꼽았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고물가 속에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학기 중에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주독야경’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 1319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서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세대는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부모로부터 월 평균 54만 원가량을 지원받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에 주거비(월세)와 식비, 통신비, 교통비 등으로 인해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와 대학 측은 학업과 경제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급하게 강구해야 한다.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대폭 낮추거나 대학 기숙사 확충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이 고물가와 취업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청운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혜안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