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에너지공대 총장 해임 건의 과도하다
2023년 08월 30일(수) 00:00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이하 에너지공대) 교수들이 그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공대 감사 결과에 대한 교수 입장문’을 냈다.

교수들은 입장문에서 “최근 ‘총장 해임건의’를 포함한 산업부의 감사결과 발표로 켄텍에 대한 오해와 걱정에 우리 대학 교수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면서 “개교 전부터 불완전한 시스템과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이끌어온 초대 총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 것은 규정 위반 내용과 정도를 고려할 때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7월말 에너지공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 연구비 목적 외 사용 등 다수의 비위 사항을 적발하고, 총장 해임 건의와 함께 징계(6명), 주의경고(83건), 환수(5900만 원)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에너지공대 이사회에 요구했다.

에너지공대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에 근거해 지난해 3월 개교한 에너지 특성화 대학이다. 여야 정치권의 합의로 에너지 과학기술 고급 인재 양성과 국내외 및 산업계 교육·연구교류 촉진을 통한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에너지공대는 윤석열 정부 들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산업부의 총장 해임 건의 또한 ‘표적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감사 결과를 빌미로 결코 에너지공대를 타 대학과 강제로 통합하거나 폐교를 추진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어서도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정부는 본래 대학 설립 취지에 맞게 미래 에너지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에너지 분야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 동량(棟樑)을 길러내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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