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잔치’ 광주FC 3위로 점프…수원삼성 상대 4-0 대승
2023년 08월 27일(일) 22:21
이희균·아사니 득점포, 엄지성 멀티골 작렬
이정효 감독 “선수들에게 감동…만족은 없다”

광주FC의 이희균이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28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시원한 골잔치로 3위로 올라섰다.

광주는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4-0승리를 거뒀다.

이희균의 골을 시작으로 아사니, 엄지성이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엄지성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멀티골을 장식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수원전 3연승과 8경기 연속 무패(3승 5무)를 기록했다.

전반 18분 이희균이 대공세의 시작을 알렸다.

안영규가 찔러준 공을 잡은 이희균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박스로 진입했다. 골키퍼를 마주한 이희균은 왼발로 공을 밀어넣으면서 선취점을 장식했다. 3월 18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던 이희균이 간절하게 기다렸던 시즌 2호골.

전반 37분에는 아사니가 골세리머니를 펼쳤다. 토마스의 힐패스를 받은 아사니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시즌 7호골을 장식했다.

이후 몇 차레 광주가 추가 득점을 위한 공세에 나섰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살짝 골대를 벗어났다.

2-0에서 시작된 후반전. 엄지성이 원맨쇼를 펼치면서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엄지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왼쪽에 있던 엄지성이 반대쪽에 있던 아사니에게 공을 보낸 뒤 문전으로 질주했다. 아사니가 왼발로 밀어준 공을 엄지지성이 미끄러지면서 왼발로 공을 터치해 골망을 흔들었다. 엄지성의 시즌 3호골.

전반전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땅을 쳤던 엄지성이었지만, 4호골을 만들기까지는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호연이 도움을 기록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상대 수비진을 뚫고 오른발로 시원한 슈팅을 날리면서 골대를 갈랐다. 멀티골에 성공한 엄지성은 후반 2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두현석과 교체됐다.

후반 추가 시간 광주에 행운이 따랐다. 6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수원이 프리킥 상황을 맞았다. 뮬리치가 정면 먼 거리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레이저처럼 광주 골대로 향한 공은 골포스트 오른쪽 모서리 맞고 튀어나왔다.

‘골대 행운’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광주는 남은 추가 시간을 잘 지키면서 무실점 승리로 8경기 연속 무패를 완성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광주는 전북현대와 승점 42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점에서 앞서면서 울산현대(승점 61), 포항스틸러스(승점 50)에 이어 3위까지 올라섰다.

승리를 이끈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주어진 임무에 대해서 팀 동료를 위해서 팀을 위해서 조직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변함 없이 가져갔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 선수들이 보여주면 내가 감동을 안 할 수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해준다.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팬분들이 늘고 있는데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성원과 응원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3위까지 올라섰지만 이정효 감독에게 만족은 없다.

이정효 감독은 “순위가 목표가 아니고, 선수들에게 승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골을 많이 넣으려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승의 시작점이 된 이희균은 “공이 오는 순간 골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골이라고 생각했다. 이것도 못 넣으면 축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그동안 과정은 좋았는데 포인트가 없어서 기를 못 폈다. 그런데 오늘 포인트는 올렸지만 경기력이 안 좋았다. 골은 넣었지만 많이 혼나야 될 것 같다”고 아쉬움도 토로했다.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엄지성도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엄지성은 “아쉽다.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해서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후반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며 “첫 번째 골 상황에서는 골을 넣어야겠다는 열망이 커서 몸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두 번째 골은 내가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슈팅이니까 과감하게 때렸는데 멋진 골이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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