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노래 아리랑 - 김삼웅 지음
2023년 08월 25일(금) 16:00
우리 조상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리랑’을 불렀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손에 손을 잡고 불렀던 노래가 아리랑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조선족을 비롯해 고려인, 한인, 외국에 있는 코리안들의 공통된 노래이자 언어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지정된 아리랑은 망국의 시대 독립운동가들이 군가나 국가처럼 불렀다. 1919년 3·1만세운동 때 시민들은 아리랑을 불렀으며, 조선총독부는 금지곡으로 지정해 탄압을 했다. 전통민요로, 망향가로 우리 겨레와 함께해왔던 것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노랫말이 바뀌어도 본래의 정신이 유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리랑의 역사와 그 역사 속 아리랑의 이야기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역사학자이자 평전 전문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의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아리랑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음악적 전문가가 아닌 역사학자가 바라본 아리랑은 ‘아리고 쓰리지만 때로는 힘을 불어넣은’ 이야기로 집약된다. 사실 아리랑의 정확한 기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채집된 아리랑은 모두 186종 2722연이다. 그만큼 아리랑의 판본이 많고 거기에 따라 이야기가 전해온다는 것을 말해준다.

저자는 아리랑이 대한민국 대표 민요이고 명실상부한 한국 문화의 상징적 노래라고 본다. 향후 통일 한국의 ‘국가’(國家)로 지정돼야 한다는 주장은 상징성과 문화적 독자성, 민족의 동질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책을 감수한 임진택 창작판소리 명창은 “평전 저작가로서 다른 연구들과는 구별되는 시각에서 ‘아리랑’을 바라보고 평(評)하는 또 다른 관점들을 제시”하는 책이라 평한다. <두레·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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