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만나는 ‘여왕의 기품’
2023년 08월 21일(월) 20:05
광주시향 ‘Queen’ 31일~9월1일
광주예술의전당서 정기연주회
콩쿨 우승 최하영 하이든 악곡 등
여왕 매개 클래식 무대 선보여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모습.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음악으로 만나는 여왕은 어떤 모습일까?’

광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오후 7시 30분) 이틀에 걸쳐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375회 정기연주회 ‘Queen’을 선보인다. 여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번 공연은 ‘시바 여왕(헨델)’부터 ‘그리스의 미인(베토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클래식 ‘퀸’이 된 최하영의 하이든 악곡 등 여왕을 매개로 클래식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바 여왕의 도착’이 막을 연다. 기원전 1000년경 아라비아의 고대 왕국의 ‘시바’ 여왕은 예루살렘 성전이 완공되자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그를 만나러 향한다. 솔로몬을 마주하게 되면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보화를 싣고 예루살렘을 찾았던 당시 시바의 도착을 환영하는 전주곡인데, 쾌청한 분위기로 인해 오늘날 유럽 결혼식에서도 자주 연주된다.

두 대의 오보에와 현악기의 선율이 여왕의 장중한 걸음걸이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라인을 갖는 곡이다. 과거 솔로몬을 고행에 들게 했던 이력 때문인지 악곡에 맴도는 만만치 않은 여왕의 성미는 관객들의 기대를 끈다.

첼리스트 최하영은 여왕의 품위를 보여준다. 지난해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 당시 선보였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를 연주할 예정. 빠른 템포지만 자신감 있는 표정과 협연 실력, 황금빛 드레스 등이 눈길을 끌었던 곡이다. 특히 첼로 부문 우승은 한국인 최초. 최하영은 앞서 2018년 폴란드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첼로콩쿠르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이 작품은 첼로의 리드와 협주자 간의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날 글리산도(재즈, 관악 등의 음 미끄러짐) 없이 현이 만들어내는 깔끔한 탄주를 들을 수 있을지 관객들의 기대가 모인다.

‘베토벤 교향곡 4번’의 선율이 대미를 장식한다. 교향곡 3번 ‘영웅’의 강인한 힘과 교향곡 5번 ‘운명’의 가교 구실을 하는 곡으로, 유럽 북구음악의 서정과 감성이 전편을 장식하는 곡으로 평가받는다. 영웅과 운명 두 작품의 높은 명성으로 인해 비교적 조명받지 못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교향곡 3번 영웅에서 쟁취한 통찰과 내적 거리를 둘 필요성에서 나온 작품”(파울 베이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슈만은 “두 북구 거인 사이에 낀 그리스의 미인”이라고 언급할 만큼 시대를 막론하고 눈길을 끄는 곡이다.

한편 지휘는 홍석원이 맡는다. 서울대 작곡가 지휘전공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 디플롬 과정,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오페라극장에서 수석카펠마이스터(관현악 지휘자)를 역임했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티켓링크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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