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겨울이 호주의 여름을 만난다면 - 최화영 지음
2023년 08월 18일(금) 09:00
사람들은 나이 마흔이 되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진다. 그 방편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계획했던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최화영 씨는 어느 날 40대가 되자 다시금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대기업 개발자로 4년, 대학 직원으로 13년째 일해 온 저자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호주로 두달간의 여행을 떠났다. 20대 때 워킹홀리데이를 했던 호주를 40대에 이르러 힐링홀리데이를 위해 찾은 것이다.

최근 최 씨가 두 달 간의 호주여행을 마치고 기행집 ‘우리의 겨울이 호주의 여름을 만난다면’을 펴냈다.

저자는 두 아이와 함께 호주로 떠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마흔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신중한 훈육이 필요해졌고, 직장에서는 기댈 수 있는 선배보다 보듬어야 할 후배가 더 많아졌다.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욕망과 동시에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책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호주에서 보낸 일상이 담겨 있다. 저자는 20대 때 워킹홀리데이를 했던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고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대학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호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오버랩되었다.

저자는 “우리의 겨울이 호주의 여름을 만나 얼어 붙었던 내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아이 둘과 타국에서 두 달의 시간을 보내는 일은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미다스북스·1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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