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개의 열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시민성금 결실
2023년 08월 13일(일) 20:20
모금 44일만에 7600건·5억3천여만원 모금…1차분 4억원 지급
광복 78주년 맞아 광주 양금덕 할머니·이춘식 할아버지에 1억씩
내년 6월까지 ‘10억원 모금’ 지속…“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광주시 서구 양동에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집을 방문해 ‘역사정의 시민모금’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국민들의 마음을 모은 성금이 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사죄가 먼저라는 이유로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에 따른 판결금 수령을 거부해 온 강제징용 피해자들이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 12일 서울시 경복궁 인근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8·15범국민대회’에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과 전국 600여개 시민단체가 소속돼 있다.

시민모임은 이날까지 모은 성금(총 7600여건, 5억 3000여만원) 중 1차분 4억원을 지급했다. 성금을 받은 생존 피해자는 광주에 사는 양금덕(93)할머니, 이춘식(103) 할아버지이다. 故 박해옥 할머니, 故정창희 할아버지는 유족들에게 지급됐다.

이번 성금은 지난 6월 29일 단체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국민 성금을 모아 주겠다며 시작한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이 시작된 지 44일만의 결실이다.

시민모금은 우선 1차분 성금을 전달하고 내년 6월까지 목표액(10억원)을 달성할 때까지 모금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민모임은 전달식 행사에 앞서 모금 기부자들과 피해자들의 자택에 찾아가 모금액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양 할머니와 이 할아버지는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양 할머니는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성금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할아버지는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금덕 할머니 등은 지난 2018년 대법원 승소 판결에 따른 일본의 피해 배상이 지체되자 우리 정부가 마련한 ‘제 3자 대위변제’를 통한 판결금 수령을 거부했다.

당시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피해 배상 판결을 내려 승소한 뒤 전범기업에 배상금 채권을 가진 원고는 총 15명이었다. 이 가운데 11명은 지난 3월 정부의 ‘제 3자 대위변제’안을 받아들여 배상금을 받았고 양 할머니 등 4명은 현재까지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는 물론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도 정부는 지난달 ‘제 3자 대위변제’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원고 4명에게 공탁을 신청했다. 하지만 광주지방법원 등 유족이 거주하는 지역 법원의 공탁관들이 정부의 공탁 신청을 ‘불수리’처리 했다.

공탁관의 불수리 결정에 불복한 정부는 법원에 잇따라 이의신청을 했고, 이의신청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탁관 처분의 적법성을 따지기 위한 법원의 심리절차가 진행중이다.

한편 시민모임은 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광주NGO지원센터 시민마루에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 및 응원의 자리’ 행사를 개최한다. 생존 피해 당사자인 양 할머니, 이 할아버지가 직접 참석해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언 시민모임 이사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이 행사를 통해 광주시 생존 피해자 두 분과 가족들을 모시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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