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행정복합청사’· 전남도 ‘경제산업청사’로
2026년 01월 12일(월) 20:10 가가
광주전남특별시 초광역 메가시티로 비상
갈등 원인 제거 ‘실용주의’ 해법
현 청사 유지로 소모적 논쟁 차단
‘미래혁신청사’‘글로벌도약청사’
스마트 행정 인프라 연결 시급
갈등 원인 제거 ‘실용주의’ 해법
현 청사 유지로 소모적 논쟁 차단
‘미래혁신청사’‘글로벌도약청사’
스마트 행정 인프라 연결 시급
“청사는 어디로 갑니까?”
전국적으로 행정통합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통합 대상 자치구 주민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청사 위치’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청사를 유치하는 곳은 행정 중심지라는 위상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청사 이전지는 도심 공동화와 인구 유출이라는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광주시 동구가 극심한 침체를 겪은 게 대표적이다.
타 시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는 7월 통합 출범을 앞둔 대구·경북은 청사 위치를 놓고 대구, 안동, 포항 간의 줄다리기가 막판까지 이어지며 진통을 겪었다.
반면, 후발주자였지만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간 대전·충남은 기존 청사 기능을 존중하면서도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라는 유연한 모델을 통해 갈등 비용을 최소화했다.
대전·충남이 단기간에 통합의 9부 능선을 넘으며 수도권을 위협하는 ‘제2수도권’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유연함에 있었다.
일단, 광주시와 전남도도 이 난제를 ‘실용주의’로 정면 돌파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기존 시·도 청사를 그대로 존치하며 통합 광역 지방 정부의 청사로 활용한다”는 대원칙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청사 위치를 둘러싼 소모적인 지역 갈등을 원천 봉쇄하고, 건물의 위치보다는 ‘어떤 기능을 수행할 것인가’라는 통합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제 과제는 ‘어떻게 나누느냐’다.
전문가들은 대전·충남의 속도전과 대구·경북의 진통을 교훈 삼아, 광주·전남만의 ‘기능적 화학 결합’을 주문한다. 핵심은 지역 특성에 맞춘 과감한 기능 재배치다.
우선 광주 서구의 현 광주시 청사는 ‘행정복합청사(가칭)’로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대도시 인프라가 필요한 도시 행정, 교육, 문화, 복지 서비스와 함께 AI(인공지능) 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것이 효율적이다. 도심형 서비스와 첨단 산업의 두뇌 역할을 광주 청사가 담당하는 셈이다.
무안에 있는 현 전남도 청사는 ‘경제산업청사(가칭)’로 탈바꿈해야 한다.
전남의 강점인 에너지, 해양 수산, 농생명 산업과 국토 균형 발전 업무를 전담하여 현장 밀착형 행정을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한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는 전남 청사가 되어야 한다.
청사 기능 배분은 행정 중복을 없애고, 민원인들이 자신의 용무에 맞는 청사를 명확히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시도지사, 지역국회의원과 간담회에서 “청사 소재지는 그대로 두되, 기능을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하는 것이 국가 균형 발전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청사 명칭 또한 탈권위가 필요하다. ‘1청사’, ‘2청사’라는 이름은 서열화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처럼 ‘상무청사’, ‘무안청사’ 또는 김영록 도지사의 제안인 ‘미래혁신청사’, ‘글로벌도약청사’ 등 소재지나 비전을 담은 명칭을 부여해 수평적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더불어 물리적으로 떨어진 두 청사를 하나처럼 연결할 ‘스마트 행정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통합 광주·전남은 메타버스 회의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업무 시스템을 도입해 물리적 거리를 ‘0’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결재 서류를 들고 고속도로를 오가는 비효율은 통합 시대에 용납될 수 없다.
조직 구성에서는 ‘광주·전남형 특례’가 필수적이다.
대구·경북이 국가직 차관급 부시장 2명을 포함한 4명의 부단체장 체제를 설계한 것을 참고하되, 광주·전남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광대한 행정 구역과 농어촌 및 대도시 행정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위해 부단체장 정수를 확대하고, 실·국 설치의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획일적 기준이 아닌, 우리 지역에 필요한 ‘해상풍력국’, ‘이민청유치본부’, ‘AI반도체국’ 등을 자유롭게 신설할 수 있는 권한이 통합의 핵심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전국적으로 행정통합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통합 대상 자치구 주민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청사 위치’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청사를 유치하는 곳은 행정 중심지라는 위상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청사 이전지는 도심 공동화와 인구 유출이라는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광주시 동구가 극심한 침체를 겪은 게 대표적이다.
반면, 후발주자였지만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간 대전·충남은 기존 청사 기능을 존중하면서도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라는 유연한 모델을 통해 갈등 비용을 최소화했다.
일단, 광주시와 전남도도 이 난제를 ‘실용주의’로 정면 돌파했다.
청사 위치를 둘러싼 소모적인 지역 갈등을 원천 봉쇄하고, 건물의 위치보다는 ‘어떤 기능을 수행할 것인가’라는 통합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제 과제는 ‘어떻게 나누느냐’다.
전문가들은 대전·충남의 속도전과 대구·경북의 진통을 교훈 삼아, 광주·전남만의 ‘기능적 화학 결합’을 주문한다. 핵심은 지역 특성에 맞춘 과감한 기능 재배치다.
우선 광주 서구의 현 광주시 청사는 ‘행정복합청사(가칭)’로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대도시 인프라가 필요한 도시 행정, 교육, 문화, 복지 서비스와 함께 AI(인공지능) 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것이 효율적이다. 도심형 서비스와 첨단 산업의 두뇌 역할을 광주 청사가 담당하는 셈이다.
무안에 있는 현 전남도 청사는 ‘경제산업청사(가칭)’로 탈바꿈해야 한다.
전남의 강점인 에너지, 해양 수산, 농생명 산업과 국토 균형 발전 업무를 전담하여 현장 밀착형 행정을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한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는 전남 청사가 되어야 한다.
청사 기능 배분은 행정 중복을 없애고, 민원인들이 자신의 용무에 맞는 청사를 명확히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시도지사, 지역국회의원과 간담회에서 “청사 소재지는 그대로 두되, 기능을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하는 것이 국가 균형 발전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청사 명칭 또한 탈권위가 필요하다. ‘1청사’, ‘2청사’라는 이름은 서열화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처럼 ‘상무청사’, ‘무안청사’ 또는 김영록 도지사의 제안인 ‘미래혁신청사’, ‘글로벌도약청사’ 등 소재지나 비전을 담은 명칭을 부여해 수평적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더불어 물리적으로 떨어진 두 청사를 하나처럼 연결할 ‘스마트 행정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통합 광주·전남은 메타버스 회의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업무 시스템을 도입해 물리적 거리를 ‘0’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결재 서류를 들고 고속도로를 오가는 비효율은 통합 시대에 용납될 수 없다.
조직 구성에서는 ‘광주·전남형 특례’가 필수적이다.
대구·경북이 국가직 차관급 부시장 2명을 포함한 4명의 부단체장 체제를 설계한 것을 참고하되, 광주·전남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광대한 행정 구역과 농어촌 및 대도시 행정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위해 부단체장 정수를 확대하고, 실·국 설치의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획일적 기준이 아닌, 우리 지역에 필요한 ‘해상풍력국’, ‘이민청유치본부’, ‘AI반도체국’ 등을 자유롭게 신설할 수 있는 권한이 통합의 핵심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