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민태기 지음
2023년 08월 12일(토) 08:00 가가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현대물리학의 대가들. 그들이 세계 과학계를 뒤흔들며 인류 지식의 판을 새롭게 짜던 때 우리 과학자들도 폭넓은 국제적 행보를 보이며 당대와 흐름을 같이 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기계공학자 민태기 박사가 쓴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은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의 과학 탐사기로,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과학으로 극복하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전작 ‘판타 레이’에서 서양 과학사 속 유체역학을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과학과 예술, 문화가 어우러지며 역동적으로 꿈틀대던 조선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여준다.
20세기 초,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을 지나던 때는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과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시점이었다. 막스 플랑크가 양자역학의 문을 열었고 퀴리가 방사능을 발견했으며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으로 물리학에 변화를 가져왔다.
과학의 혁명이 이뤄지던 이 시기에 조선의 지식인들도 과연 양자역학을 공부했을까? 저자는 1920년,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기 전부터 조선에서는 이미 상대성이론이 화제가 됐고 대중을 위한 해설 강연이 신문에 연재됐었다는 사실을 전한다.
“우리는 그 시대를 잊고 있다. 100년 전 이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조선을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마치 우리 선조들이 서양 과학 흐름에 무지했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시대의 비극으로 역사 속에 묻혀버린,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기록이다. 새로운 미래는 기억하고 기록할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위즈덤 하우스·1만85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20세기 초,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을 지나던 때는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과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시점이었다. 막스 플랑크가 양자역학의 문을 열었고 퀴리가 방사능을 발견했으며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으로 물리학에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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