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지음
2023년 08월 11일(금) 12:00
지난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은영 작가는 지금까지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장편 ‘밝은 밤’ 등을 펴냈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제5회, 제8회,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할 만큼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열어가는 주목받는 작가다.

이번에 최은영 작가가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펴냈다. 모두 7편이 담긴 이번 소설집은 ‘내게 무해한 사람’ 이후 5년 만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최은영의 작품 세계다.

작품집에는 표제작 외에도 ‘몫’, ‘일 년’, ‘답신’, ‘파종’, ‘이모에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등이 수록돼 있다. 작가의 이번 소설에서 크게 작동하는 힘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이다.

인간관계의 특별한 감각을 드러내는 작가의 소설은 관계와 관련해 힘을 발휘한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그런 양상들이 사회적 문제와의 관계 속에서 세세하게 드러난다.

평론가 양경언은 해설에서 “최은영의 작품은 언제나 미묘한 파동이 만들어진 원인으로 여러 사회 조건 및 역사적,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짚어왔”고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일에 ‘여전한’ 용감”(‘더 가보고 싶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을 갖고있다고 본다.

한편 권여선 소설가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희미한 빛을 찾아 어두운 허공을 오래 찬찬히 응시한 자의 고요와 열기를, 마치 한 자루의 초에 불을 붙이고 그것이 타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행위와 같은 경건함으로 그려낸다. 이런 문장은 당해낼 길이 없다”고 평한다. <문학동네·1만6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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