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태풍 비상…만반의 대비 필요하다
2023년 08월 09일(수) 00:00 가가
갈지자 행보를 보여 온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지나 내일 오전 9시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9일 오후 전남 남해안 먼 지역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카눈’의 강풍 반경은 350㎞에 달해 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상륙 시 태풍 강도 역시 ‘강’(중심 최대 풍속 초속 33~44m) 수준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어제 오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태풍이 전국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단계’와 ‘주의’ 단계를 건너뛴 조치다. 광주시와 전남도 또한 기상 상황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도는 태풍 ‘카눈’ 내습에 철저하게 대비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15일 14명의 인명 피해를 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 차도 참사’를 상기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집중 호우 속에서 발생한 지하 차도 참사는 임시 제방을 제대로 쌓지 않았고, 차량 통행을 제때 통제하지 못한 인재로 밝혀졌다. 이러한 참사는 부주의와 안일한 대처가 반복되면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수 있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인해 농작물 피해와 침수, 산사태 등이 우려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침수에 취약한 저지대 사전 점검과 배수 시설 관리 등 철저한 사전 조치로 태풍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재난 대비와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는 행정 기관과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간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