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공원 사업 본격화…‘녹색 도시’ 광주로
2023년 08월 08일(화) 00:00
지지부진했던 광주 지역 민간 공원 특례 사업이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전체 민간 공원 면적의 40%에 육박하는 중앙 공원 1·2지구의 주택 건설 사업 계획이 최근 잇따라 승인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엊그제 서구 풍암동 ‘중앙 1지구 비공원 시설 공동 주택 신축 공사’ 사업 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이곳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규모의 아파트 2772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중앙 공원 2지구 민간 사업자도 지하 2층·지상 29층 695세대 규모의 사업 계획 승인을 마무리했으며, 오늘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장기 미집행 도시 공원을 재정비하는 민간 공원 특례 사업은 공원 부지를 민간 사업자가 매입해 일부 땅에 아파트를 지은 뒤, 그 수익금으로 나머지 부지를 새 단장해 자치단체에 기부 채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광주시는 2017년 4월부터 아홉 개 공원, 열 개 지구에 대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데 이 사업은 그동안 토지 보상과 행정 절차 지연으로 공회전을 거듭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민간 공원(789만 7000㎡)의 38.3%를 차지하며 도심 중심축을 이루는 중앙 공원 개발이 본궤도에 올라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법적으로 전체 공원 면적의 30%까지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데도 9% 정도만 허용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토지 보상과 사업 계획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모든 사업 대상지에서 아파트 분양과 함께 공원 조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을 위한 친환경 녹지 공간 조성이다.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된 부지에 나무를 심어 생태 숲을 복원하고, 산책로 개설 등으로 도심에서도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명품 공원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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