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묻지 마 범죄’ 예고 선제적 대응을
2023년 08월 08일(화) 00:00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묻지 마 칼부림’ 범행 예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도민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는 일곱 건, 전남은 다섯 건의 흉기 난동 게시 글 협박범 사건을 각각 조사하고 있다. 특히 서울 신림동 사건 이후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외출하기가 무섭다”고 하소연을 하는 지경이다.

실제 광주 광산경찰은 엊그제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다는 글을 올린 A씨를 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내가 작성한 게시 글의 조회 수를 높이길 원해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새벽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이 예고된 초등학교 주변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고,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방학 중 교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경찰은 최근 사건들이 다중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역·터미널, 관광지, 백화점 등 다중 밀집 지역을 선정해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 마 강력 범죄’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터넷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만 10여 건에 건에 달해 모방 범죄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묻지 마 범죄’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몰라 예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경찰의 단속에도 한계가 있으나 사전 예방이 가능한 사안부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용의자가 인터넷에 범행을 예고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신속하게 게시자를 색출, 엄단하고 처벌 강화를 통해 모방 범죄를 차단해야 한다. ‘묻지 마 범행’은 지금까지 범죄와 양상이 다른 만큼 경찰은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 인명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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