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1385명, 29.0%↑…사망 18명 등 장마 후 급증
2023년 08월 04일(금) 09:15
남자 77%…50대 ‘최다’ 발생
7월 29일에만 추정사망자 7명
장마 종료 이후 온열환자가 급증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은 “장마가 종료된 지난 7월 26일 이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628명이다. 이는 전체 환자의 45.3%에 이르는 수치다”고 4일 밝혔다.

감시체계로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1385명으로 지난해 동기간(1074명) 대비 29.0% 증가했다.

추정 사망자는 지난 주말 10명이 발생하면서 최근 5일간 14명, 총 1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7월 29일에만 7명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기록적 폭염이 있었던 2018년(8월 2일 6명)보다 이른 시기에 일별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감시 이후 최다 발생이기도 하다.

감시체계를 통해 수집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는 폭염 경보 상황에서 11명, 폭염 주의보에서 5명, 특보가 없는 상황에서 2명 발생했다.

논밭(10명), 실외 작업장(1명), 산(1명), 길가(3명), 주거지 주변(1명) 등 실외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비닐하우스(1명), 집(1명)에서도 사망 사례가 확인됐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 70대 3명, 80대 7명, 90대 3명이었다.

전체 온열질환자를 살펴보면 주로 남자(77.4%), 50대(20.0%)에서 많이 발생했고, 실외 작업장(31.9%)과 논밭(14.9%)에서 활동 중 증상이 확인됐다.

발생시간은 15~16시(12.4%), 14~15시(10.0%), 16~17시(9.7%), 11~12시(9.6%) 순이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2시부터 5시 뿐만 아니라 오전에도 온열질환자가 많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25.7%)와 경북(8.5%), 서울·경남(7.9%), 직업별로는 미상·무직·기타 등을 제외하고 단순노무 종사자(20.1%)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8.2%)에서 많이 발생했다.

한편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으로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