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방역 조치 완화 신중하게
2023년 08월 04일(금) 00:00
여름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5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며 재유행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월 넷째 주(23∼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1만 3906명으로, 직전 주 대비 23.7%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 4844명, 감염 재생산 지수는 1.19로 5주째 1 이상을 기록했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확산을 의미한다.

광주 지역도 이 기간 신규 확진자는 1만 1043명으로, 지난주보다 695명 증가했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1.06을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직전 주 25.4%에서 29.5%로 눈에 띄게 늘고, 사망자도 두 명이나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 정책 완화와 거듭된 변이 출현에 따른 면역력 약화로 인해 확진자가 가파르게 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휴가철 인구 이동 증가와 폭염을 피해 밀폐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점, 예방 수칙 준수 약화 등도 이유로 꼽힌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순에는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일평균 6만 명, 하루 최대 7만 6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방역 조치도 추가로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방역 완화는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일상이 또다시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재유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고위험군 보호에 힘을 쏟고, 시민들은 다중 이용 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율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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