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축구 중계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년 08월 04일(금) 00:00 가가
지난달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번 시즌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은 마치 챔스 결승에서 만난 듯 최정예 멤버들이 출전해 신경전까지 벌이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6만 4000여 명의 관중도 세계 최고 선수들의 양보 없는 대결을 뜨겁게 응원했다.
축구의 진수를 보여 준 명품 경기였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이 경기를 볼 수 없었다. TV 중계가 아닌 쿠팡플레이 시리즈여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가입해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부산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축구 빅 이벤트를 TV로 볼 수 없어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지만 OTT에는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방송 편성에 제한이 없어 90분간의 축구 경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 훈련에서부터 경기 후 세리머니, 선수와 팬들의 교감까지를 담아낸다. 실제로 지난 30일 쿠팡플레이는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장면과 슈퍼스타 옐링 홀란이 줄지어 선 팬에게 사인을 해 주고 유니폼 상의를 던져 주며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 줬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천문학적 연봉 제의를 뿌리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로 간 것도 OTT와 관련이 있다. 언론들은 “미국은 음악, 댄스,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곳”이라며 “메시의 미국행에는 ‘축구, 그 이상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말한다. 중계권을 가진 애플 TV는 메시를 통해 미국 축구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고, 메시는 수익을 배분받기로 했다.
이제 축구를 보기 위해 TV 수상기 앞으로 가는 시대는 끝났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스타들의 플레이를 즐기려면 유료 채널과 OTT 등의 업체에 가입해야 한다. ‘축구 종가’ 영국도 프리미어리그를 위성 방송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중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팬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시대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jkyou@kwangju.co.kr
축구 빅 이벤트를 TV로 볼 수 없어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지만 OTT에는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방송 편성에 제한이 없어 90분간의 축구 경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 훈련에서부터 경기 후 세리머니, 선수와 팬들의 교감까지를 담아낸다. 실제로 지난 30일 쿠팡플레이는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장면과 슈퍼스타 옐링 홀란이 줄지어 선 팬에게 사인을 해 주고 유니폼 상의를 던져 주며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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