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무등산 수박 경쟁력 강화 서둘러야
2023년 07월 27일(목) 00:00 가가
광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무등산수박은 1000년이 넘는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고 수박이 흔해진 요즘에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수박이 들어가는 8월 중순 이후 출하되는 데다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아 비싼 가격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무등산수박이 재배 농가와 생산량 감소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1997년 34곳에 달했던 재배 농가가 20년만인 2017년 11곳으로 3분의 1로 줄어든데 이어 2020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인 아홉 곳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추가로 농가 한 곳이 재배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재배 농가 감소에 따라 생산량도 줄고 있다. 2015년 3000통이 출하됐지만 올해는 긴 장마까지 겹쳐 생산량이 1500여 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8년만에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든 것인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히고 있다. 폭염이나 폭우가 일상화되면서 무등산수박 재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생산량 감소는 재배 농가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관계 기관도 이런 심각성을 인식해 광주시와 북구, 전남대가 손잡고 올해 5월 무등산수박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원이라는 것도 농가당 100만 원 조금 넘는 생산 장려금과 왕겨숯 등 물품에 그쳐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무등산수박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재배 농가의 요구처럼 재래종의 특성을 간직하면서도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종자 개량이 가장 중요하다. TF팀까지 꾸린 만큼 긴 호흡으로 무등산수박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재배 농가 감소에 따라 생산량도 줄고 있다. 2015년 3000통이 출하됐지만 올해는 긴 장마까지 겹쳐 생산량이 1500여 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8년만에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든 것인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히고 있다. 폭염이나 폭우가 일상화되면서 무등산수박 재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