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취약 지구’에 모래주머니도 없었다니
2023년 07월 26일(수) 00:00 가가
그제 오전 목포 지역에는 193.4㎜의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44.2㎜의 폭우였다. 오전 6시 물때 고조기와 겹치며 빗물이 바다로 빠지지 않자 저지대인 목포시 석현동 석현삼거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인 오전 9시께에야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던 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2시간여가 지나 도로가 드러났다.
석현삼거리 일대 침수로 인해 인근 상가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중고 전자제품 매매 상점의 경우 판매를 위해 상점 앞에 진열해 놓은 냉장고와 세탁기가 빗물에 떠내려갔다. 주유소는 지하 유류 저장소에 빗물이 스며들어 정제비와 수송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3000만 원 상당의 주유기 세 대와 4000만 원가량의 세차 기계 한 대도 망가졌다. 2년 전 일어난 석현동 침수 피해 후 설치한 양수기조차 빗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고 전자제품 매매 상점과 주유소 등 상가 주인들은 밤새 가게로 들어오는 빗물을 막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상가 주인들은 석현삼거리는 목포시에서 지정한 침수 취약 지구임에도 모래주머니조차 설치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목포시는 석현삼거리에 과거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큰비가 예보됐다는 점에서 침수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했다. 그런데도 모래주머니조차 준비하지 않았으니 안일한 대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가 일상화되면서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목포시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석현동이 저지대인 탓에 침수되기 쉽고 물매가 적어 하천으로 물을 방류하기가 힘든 지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내년에 설치할 예정인 지하 저류지와 지상 펌프장 공사를 서둘러 더 이상 수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가 일상화되면서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목포시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석현동이 저지대인 탓에 침수되기 쉽고 물매가 적어 하천으로 물을 방류하기가 힘든 지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내년에 설치할 예정인 지하 저류지와 지상 펌프장 공사를 서둘러 더 이상 수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