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교직원의 재능 기부 - 강택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설립 추진단 교육연구사
2023년 07월 26일(수) 00:00 가가
지금 학생들은 태어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접하면서 종이 글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고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전반적으로 부족해졌다. 이는 초등학교 입학생들의 한글 해독률이 낮아지는 요소로 작용했는데, 코로나19는 이러한 문제를 가속시켰다. 황상원 교수(대전을지대학교병원)는 아이들이 생후 8개월부터 ‘입술 읽기’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시각적인 언어 신호에 접근할 수 있는데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영유아들의 언어 발달이 더디다고 밝혔다. 만 4세에서 만 7세까지 마스크를 사용하고 지낸 유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오면서 학교는 기초 학력 부진을 넘어 발음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학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한계에 이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2층에는 광주 동·서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심의실이 있다. 오후 시간만 되면 학교폭력 심의를 받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굳은 표정으로 방문한다. 어느 날 한 학생이 부모와 동행 없이 혼자서 방문을 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었다. 부모가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해 보호해야 하는 자리인데 그보다 시급한 일이 있었을까? 부모가 함께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다른 누군가가 동행해줄 수 없었을까?
A학교 교감 선생님은 학급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여 학생을 일시 분리(3일)해야 하는데 따로 맡아 줄 분이 없어 본인이 직접 맡아 지도했다고 한다. 회의를 비롯해서 여러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 학생 때문에 학교의 여러 일들이 모두 2~3일씩 늦어졌다면서 지원 인력의 필요성을 말했다.
그런데 학교 현장 밖에는 30년 이상 노하우를 쌓은 정년 퇴직한 교직원들이 많다. 그야말로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 인적 자원이다. 한평생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 업무를 해 왔기에 여행, 사진, 악기 등 취미 생활이나 건강 관리로 제2의 삶을 꾸리는 분들이 많다. 반면에 봉사 활동, 재능 기부 등 지역 사회나 이웃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함으로써 노후의 보람을 찾고자 하는 분들도 많다. 더 구체적으로는 적지 않은 수의 퇴직 교직원들로부터 학교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민선 4기 광주시교육청이 설립 추진 중인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에서는 이러한 학교 현장의 요구와 재능 기부 차원에서 우리 지역 퇴직 교직원의 요망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선진 사례를 공유하면서 역량이 풍부한 교직 선배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실 있는 정규 교육 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누리집을 개설하여 행정 절차는 간소화하고, 퇴직 교직원 인력 풀을 사전에 등록하여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학교의 요청 사항을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갑자기 학교폭력이 발생하여 분리 조치된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 치료나 상담을 위해 기관 방문을 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동행하기 어려운 경우, 체험 학습 과정에서 개별 보호가 필요한 학생 등 학교는 빠르고 간단하게 요청하고, 즉각적으로 퇴직 교직원을 매칭하는 학교 지원 사업이다. 학교 교육 전체를 변화하는 큰 사업은 아닐지라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손길을 내밀고, 보호자의 발걸음이 되어 주며, 학급을 운영하는 담임 교사나 관리자 등 학교 업무를 경감하는 시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는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을 이야기했다. 퇴직 교직원의 재능 기부가 처음은 작은 날갯짓처럼 보이지만 확산되면 세대를 연결하는 광주 교육의 훈풍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훗날 학교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었을 때, ‘학교에서 공기놀이를 가르쳐 주던 어떤 할머니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라는 대답을 기대한다.
민선 4기 광주시교육청이 설립 추진 중인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에서는 이러한 학교 현장의 요구와 재능 기부 차원에서 우리 지역 퇴직 교직원의 요망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선진 사례를 공유하면서 역량이 풍부한 교직 선배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실 있는 정규 교육 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누리집을 개설하여 행정 절차는 간소화하고, 퇴직 교직원 인력 풀을 사전에 등록하여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학교의 요청 사항을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갑자기 학교폭력이 발생하여 분리 조치된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 치료나 상담을 위해 기관 방문을 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동행하기 어려운 경우, 체험 학습 과정에서 개별 보호가 필요한 학생 등 학교는 빠르고 간단하게 요청하고, 즉각적으로 퇴직 교직원을 매칭하는 학교 지원 사업이다. 학교 교육 전체를 변화하는 큰 사업은 아닐지라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손길을 내밀고, 보호자의 발걸음이 되어 주며, 학급을 운영하는 담임 교사나 관리자 등 학교 업무를 경감하는 시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는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을 이야기했다. 퇴직 교직원의 재능 기부가 처음은 작은 날갯짓처럼 보이지만 확산되면 세대를 연결하는 광주 교육의 훈풍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훗날 학교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었을 때, ‘학교에서 공기놀이를 가르쳐 주던 어떤 할머니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라는 대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