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박물관이 살아있다] 수십만년 인류 문명의 지식창고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2023년 07월 22일(토) 09:00
‘인류의 지식을 늘리고 확산하는 기관’.

얼핏 국가 연구원이나 문화교육 관련 기관을 말하는 것 같다. 이곳은 이렇게도 불린다. ‘지식이 멈추지 않는 곳 지식의 보고’. 바로 세계 최대 박물관 그룹 스미스소니언이다. 이곳에는 미국국립박물관 19곳, 국립연구소 14곳 그리고 국립동물원이 있다.

초기 인류의 하나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최고 수준의 전시로 유명하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전 세계 관람객들이 찾는 명소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는 스미스소니언의 방대한 전시 컬렉션을 담은 이색적인 책이다. 한국과학문화교육단체연합 회장을 역임한 권기균 ‘과학관과 문화’ 대표가 저자로, 그동안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를 펴냈다.

나용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자연사박물관을 꼼꼼히 살펴보되 그의 철학이 담긴 ‘하나고르기’로 깊이를 추구했으며 그의 해박한 만물 지식으로 재미를 더했다”며 “이 책을 통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이 땅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한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은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스미스소니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수십만 년 지속되어 온 인류 문명의 역사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곳이며, 그 문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축구장 18개를 합친 엄청난 규모와 방대한 전시물을 자랑한다. 연간 방문객이 3000 만 명이며 그 가운데 자연사박물관 관람객이 두 번째다. 공학박사이자 스미스소니언 방문연구원이었던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이해도를 토대로 자연사박물관을 설명한다.

이곳은 제임스 스미스슨(1765~1829)이라는 영국 과학자 유산으로 세워졌다. 파리에서 영국인 부모의 혼외자식으로 태어난 스미스슨은 어머니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어머니는 영국 왕 헨리 7세의 직계 후손인 왕녀 출신 미망인이었다. 그러나 스미스슨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으며 사후 조카 헨리 제임스 디킨슨에게 돌아갔다. 당시 스미스슨이 작성한 유서는 ‘내 유산을 조카에게 물려주고 상속자가 없으면 그 유산을 금괴 형태로 미국 워싱턴으로 보내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얼마 후 조카마저 죽었는데 그 역시도 결혼을 하지 않아 상속자가 없었다. 당시 영국에 주재하던 미국 외교관 애론 베일은 미국 정부에 알렸고 결국 스미소스니언 기관 설립에 쓰이게 된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참고래 피닉스 모습.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앞서 언급한 스미스소니언 역사, 다시 말해 박물관 탄생 이야기 등을 기술하고 있다.

2장 포유류 전시실에는 육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로부터 아프리카 포유동물인 표범, 사바나 지역에 거주하는 초원의 신사 기린에 관한 정보 등이 수록돼 있다. 사막에서 살아남은 포유동물, 흰 오릭스와 사막의 여우 이야기도 흥미롭다.

3장 해양 전시실은 고래보다 멀리 이동하는 장수거북과 위기의 바다거북의 생태를 비롯해 바다의 괴물 대왕오징어, 바다의 꽃 산호에 대한 정보를 소개한다.

인류의 기원과 관련된 전시실은 4장이다. 가장 먼저 발견된 인류 화석 네안데르탈인과 가장 유명한 인류 조상의 화석인 루시에 관한 정보도 만날 수 있다. 5장은 보석, 광물 등을 매개로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 호프 다이아몬드 이야기는 이색적이다.

마지막 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점, 딥 타임 화석 전시실과 본 적은 없지만 과거를 보여주는 과학예술 팔레오 아트, 공룡들의 족보 등을 만날 수 있다. <리스컴·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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