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분양가·물가에 집·혼수 걱정…신혼부부 속탄다
2023년 07월 17일(월) 19:00 가가
광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당 550만8000원…1년 새 18.3% 급등↑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가구 값↑…한샘·현대리바트 등 가격 인상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가구 값↑…한샘·현대리바트 등 가격 인상
“이래서 결혼할 수 있을까요?”
여자친구와 결혼 고민이 깊다는 김모(33)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 간다고 했다. 서로 결혼할 마음은 크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집값 탓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요즘 광주 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30평대가 7~8억원이고 25평대도 5억원을 넘어선다”며 “청약에 당첨되도 걱정해야 할 만큼 집값이 턱없이 올랐다. 아무리 결혼을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해도 답이 안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저렴한 집에서 시작할 생각도 했지만 그마저도 3~4억은 기본이 된 것 같다”며 “둘이 벌어서 갚아나가면 될 수 있겠지만, 집값 탓에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광주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구 가격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이처럼 집값과 혼수 필수품인 가구의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코로나19 이후 결혼 성수기를 맞아 지역 신혼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491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1만2000원보다 11.37% 올랐다.
광주의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6월 ㎡당 465만6000원에서 올해 550만8000원으로 18.3%(85만2000원)나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평당(3.3㎡) 분양가로 계산하면 1536만4800원에서 1817만6400원으로 1년 새 1평당 281만1600원이 오른 셈이다. 또 평당 분양가 역시 1800만원을 돌파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의 분양가는 5대 광역시와 세종시를 포함해 6개 도시 중 부산(㎡당 624만9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비교해서는 서울(967만5000원), 제주(732만6000원), 부산, 경기(586만8000원)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싼 집값 탓에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가구 물가마저 크게 올라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소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15로 지난해 동월보다 20.7% 상승했다. 지난 4월 1.5%에서 5월 20.7%로 급등한 뒤 동일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책상의 물가 상승률은 11.3%였고, 싱크대는 9.6%였다. 침대는 6.9%, 의자는 6.8%, 식탁은 6.3%였다. 모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가구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가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 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5차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들어서도 1∼3월 연이어 세 차례 침대와 학생 가구 등의 가격을 올렸다. 또 홈퍼니싱 부문의 전 품목 가격을 평균 3%대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세 차례 가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월 가정용 가구 브랜드의 소파와 침대, 의자 등의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약 5% 정도 올렸고, 이달 5일에도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이케아코리아와 일룸은 지난해 세 차례, 씰리침대와 템퍼는 두차례 가격을 올렸고, 에이스침대와 신세계까사, 에몬스, 에넥스 등도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광주의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 브랜드들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한동안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혼수를 구매하는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여자친구와 결혼 고민이 깊다는 김모(33)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 간다고 했다. 서로 결혼할 마음은 크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집값 탓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요즘 광주 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30평대가 7~8억원이고 25평대도 5억원을 넘어선다”며 “청약에 당첨되도 걱정해야 할 만큼 집값이 턱없이 올랐다. 아무리 결혼을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해도 답이 안나온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광주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구 가격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이처럼 집값과 혼수 필수품인 가구의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코로나19 이후 결혼 성수기를 맞아 지역 신혼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평당(3.3㎡) 분양가로 계산하면 1536만4800원에서 1817만6400원으로 1년 새 1평당 281만1600원이 오른 셈이다. 또 평당 분양가 역시 1800만원을 돌파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의 분양가는 5대 광역시와 세종시를 포함해 6개 도시 중 부산(㎡당 624만9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비교해서는 서울(967만5000원), 제주(732만6000원), 부산, 경기(586만8000원)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싼 집값 탓에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가구 물가마저 크게 올라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소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15로 지난해 동월보다 20.7% 상승했다. 지난 4월 1.5%에서 5월 20.7%로 급등한 뒤 동일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책상의 물가 상승률은 11.3%였고, 싱크대는 9.6%였다. 침대는 6.9%, 의자는 6.8%, 식탁은 6.3%였다. 모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가구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가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 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5차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들어서도 1∼3월 연이어 세 차례 침대와 학생 가구 등의 가격을 올렸다. 또 홈퍼니싱 부문의 전 품목 가격을 평균 3%대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세 차례 가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월 가정용 가구 브랜드의 소파와 침대, 의자 등의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약 5% 정도 올렸고, 이달 5일에도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이케아코리아와 일룸은 지난해 세 차례, 씰리침대와 템퍼는 두차례 가격을 올렸고, 에이스침대와 신세계까사, 에몬스, 에넥스 등도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광주의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 브랜드들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한동안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혼수를 구매하는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