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신종 거미’ 발견…우리나라 최초
2023년 07월 06일(목) 13:20 가가
경남 합천 동굴서 확인 ‘한국구슬거미’로 명명
서식환경 맞춰 눈 퇴화…습기 영향 8개 긴 다리
서식환경 맞춰 눈 퇴화…습기 영향 8개 긴 다리
일생을 동굴에서 서식해 눈이 퇴화해 없어진 신종 거미가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6일 “최근 ‘동굴성 거미류’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통해 동굴성 거미 신종 1종을 발견했다”며 “이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경남 합천군의 한 동굴에서 지난해 2월에 이 거미를 발견하고 최근까지 동정 및 생태 특성 등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거미가 동굴에서 빛을 받으면 영롱한 구슬처럼 보이는 형태를 반영해 ‘한국구슬거미(Telema coreana)’로 이름 짓고, 올해 안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으로 등록·관리할 예정이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생물다양성법에 의해 1996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생물종들의 목록으로 2022년 현재 5만8050종이 기록되어 있다.
이번 발견은 우리나라에 발견 기록이 없었던 미기록과에 미기록속인 구슬거미과(Telemidae) 구슬거미속(Telema)을 확인하게 돼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다.
한국구슬거미는 처음 발견된 동굴 입구로부터 약 80m 정도 들어간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한국구슬거미는 어둡고 기온과 습도가 일정한 서식 환경에 맞춰 진화해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8개의 긴 다리 ▲태양광선이나 포식자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엷은 몸 색깔 ▲퇴화되어 없는 눈 등의 형태적 특징을 가진다. 또 한국구슬거미는 동굴의 벽 틈에 편평한 형태의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사는 약 1mm 정도의 소형 거미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국내 동굴성 거미는 구슬거미 이외에 잔나비거미, 유령거미, 굴아기거미, 두더지거미 등이 있다.
이들 중 고려잔나비거미, 호계잔나비거미, 환선잔나비거미는 일생을 동굴에서 보내는 진동굴성거미, 나머지 동굴성 거미들은 호동굴성으로 판단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동굴성 거미 신종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주권 확보 및 강화를 위한 기초 성과 중 하나다. 동굴성 무척추동물의 본격적인 조사·연구 활성화는 물론 주요 서식처인 동굴의 보전·관리를 위한 정책 마련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6일 “최근 ‘동굴성 거미류’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통해 동굴성 거미 신종 1종을 발견했다”며 “이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경남 합천군의 한 동굴에서 지난해 2월에 이 거미를 발견하고 최근까지 동정 및 생태 특성 등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생물다양성법에 의해 1996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생물종들의 목록으로 2022년 현재 5만8050종이 기록되어 있다.
한국구슬거미는 처음 발견된 동굴 입구로부터 약 80m 정도 들어간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국내 동굴성 거미는 구슬거미 이외에 잔나비거미, 유령거미, 굴아기거미, 두더지거미 등이 있다.
이들 중 고려잔나비거미, 호계잔나비거미, 환선잔나비거미는 일생을 동굴에서 보내는 진동굴성거미, 나머지 동굴성 거미들은 호동굴성으로 판단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동굴성 거미 신종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주권 확보 및 강화를 위한 기초 성과 중 하나다. 동굴성 무척추동물의 본격적인 조사·연구 활성화는 물론 주요 서식처인 동굴의 보전·관리를 위한 정책 마련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