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언감생심’…고물가에 ‘휴포자’ 속출
2023년 07월 03일(월) 21:10 가가
가계 부담에 외식도 힘들어…5월 외식 물가 전년 대비 7%↑
에듀윌 휴가 설문…휴가 포기 30.5%·당일여행 24.6% 순
1인당 예상 휴가비 21만~40만원 39%…성수기 피해 여행도
에듀윌 휴가 설문…휴가 포기 30.5%·당일여행 24.6% 순
1인당 예상 휴가비 21만~40만원 39%…성수기 피해 여행도
“물가가 너무 올라 올해 여름휴가는 떠날 엄두가 나질 않네요.”
광주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직장인 박모(35)씨는 올 여름 휴가지로 집을 선택했다.
박씨는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지역에 있는 워터파크에 다녀올까 했는데, 세 가족 입장권만 20만원이다”며 “식사비와 교통비를 포함하면 당일치기에도 돈 30만원이 우숩게 깨진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휴가로 관광지를 찾아가는 대신,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물놀이터에서 아들과 놀아줄 생각이라고 했다.
박씨는 “최근 분양을 받아 새집에 입주했는데, 금리가 치솟아 매달 대출상환만 130만원 수준에 달한다”며 “대출금 갚기도 벅찬데 물가가 올라 집밖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 휴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올해는 국내여행도 부담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여행비용이 부담되자 숙박을 비롯한 모든 이용 요금이 오르는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계획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5월 ‘음식 및 숙박’ 소비자물가지수는 117.18(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7.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음식 및 숙박’ 소비자물가지수는 ‘의류 및 신발’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11개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 시민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숙박과 외식비 등 휴가 관련 물가가 계속해 오르자, 올해 휴가를 포기하겠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당장 한 교육업체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무려 30%를 넘어섰다.
이날 ‘에듀윌’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슬기로운 휴가생활’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수기를 피해 일찍 혹은 늦게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자가 38.1%로 가장 많았고 ‘휴가를 안 가겠다’는 ‘휴포족’이 30.5%를 차지했다.
‘휴가비 부담이 덜한 당일 여행이나 캠핑을 간다’(24.6%), ‘해외로 여행을 가겠다’(5.1%)는 의견도 나왔다. 1인당 예상 여름 휴가비로는 21만~40만원(39%)이 가장 많았고 20만원 이하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37.3%나 됐다.
직장인 김모(45)씨 역시 가격이 비싼 성수기를 피해 오는 10월에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김씨는 “비수기 요금도 비싸게 느껴지는데 성수기 요금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라며 “가격도 내려가고 관광객도 줄어드는 10월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서운해할 것 같아 여름엔 가까운 수영장에 나 다녀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직장인 박모(35)씨는 올 여름 휴가지로 집을 선택했다.
박씨는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지역에 있는 워터파크에 다녀올까 했는데, 세 가족 입장권만 20만원이다”며 “식사비와 교통비를 포함하면 당일치기에도 돈 30만원이 우숩게 깨진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분양을 받아 새집에 입주했는데, 금리가 치솟아 매달 대출상환만 130만원 수준에 달한다”며 “대출금 갚기도 벅찬데 물가가 올라 집밖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 휴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올해는 국내여행도 부담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여행비용이 부담되자 숙박을 비롯한 모든 이용 요금이 오르는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계획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숙박과 외식비 등 휴가 관련 물가가 계속해 오르자, 올해 휴가를 포기하겠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당장 한 교육업체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무려 30%를 넘어섰다.
이날 ‘에듀윌’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슬기로운 휴가생활’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수기를 피해 일찍 혹은 늦게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자가 38.1%로 가장 많았고 ‘휴가를 안 가겠다’는 ‘휴포족’이 30.5%를 차지했다.
‘휴가비 부담이 덜한 당일 여행이나 캠핑을 간다’(24.6%), ‘해외로 여행을 가겠다’(5.1%)는 의견도 나왔다. 1인당 예상 여름 휴가비로는 21만~40만원(39%)이 가장 많았고 20만원 이하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37.3%나 됐다.
직장인 김모(45)씨 역시 가격이 비싼 성수기를 피해 오는 10월에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김씨는 “비수기 요금도 비싸게 느껴지는데 성수기 요금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라며 “가격도 내려가고 관광객도 줄어드는 10월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서운해할 것 같아 여름엔 가까운 수영장에 나 다녀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