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포착 다양한 풍경, 간결한 언어로
2023년 05월 14일(일) 19:50 가가
영암 출신 박영자 시인, 디카 시집 ‘순간의 여백’ 펴내
영암 출신 박영자 시인이 디카 시집 ‘순간의 여백’(시와문화)를 펴냈다.
시집에는 일상에서 포착한 다양한 풍경과 이를 간결한 언어로 풀어낸 시들이 담겨 있다.
박영자 시인은 “이번 디카 시집에는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의 추억과 일상의 기록들과 더불어 1980년 5월을 함께 겪었던 우리 세대의 고뇌와 아픔을 많이 생각하면서 써내려 간 글들을 함께 모아 보았다”며 “무작정 스마트폰에 담아본 풍경은 사진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다웠고 글과 같이 어우러져 나름 작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4행에서 5행에 이르는 시들은 압축미와 리듬감이 있어 소리내 읽다 보면 짧은 노래를 부르는 느낌을 준다. 디카 시집의 특성에 맞게 순간을 포착한 풍경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꽃과 나무, 바다, 산, 호수 등의 사진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처럼 편안하다.
“운무 걷힌 산자락에 새 지저귀고/ 빗살무늬 파고드는 세량지 호숫가에/ 제 그림자에 취해 버린 진달래 혼불/ 푸른 밀어들이 수런수런 깨언난다”
위 시 ‘세량지’는 화순 세량지의 봄을 노래한 작품이다. 수채화를 그린 듯한 사진과 풍경을 간결하게 묘사한 시어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환기한다.
역사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들도 있다. ‘임실호국원’, ‘피아골의 그림자’, ‘횃불’ 등의 시는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다.
시인인 박몽구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솜씨 좋은 전정사의 손을 거친 듯 일체의 췌사를 걸러낸 시 형식에 따르는 여백미와 함께 읽을수록 석류와 같은 맛이 새록새록 배어 나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풍경도 간결한 시행과 반려를 이루어 시적 의미를 깊고 풍부하게 직조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인은 조선대 국문과와 광주대 유악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문학예술’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전남여고 문인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집 ‘아름다운 인연’, 수필집 ‘순백의 향기’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시집에는 일상에서 포착한 다양한 풍경과 이를 간결한 언어로 풀어낸 시들이 담겨 있다.
박영자 시인은 “이번 디카 시집에는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의 추억과 일상의 기록들과 더불어 1980년 5월을 함께 겪었던 우리 세대의 고뇌와 아픔을 많이 생각하면서 써내려 간 글들을 함께 모아 보았다”며 “무작정 스마트폰에 담아본 풍경은 사진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다웠고 글과 같이 어우러져 나름 작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위 시 ‘세량지’는 화순 세량지의 봄을 노래한 작품이다. 수채화를 그린 듯한 사진과 풍경을 간결하게 묘사한 시어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환기한다.
시인인 박몽구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솜씨 좋은 전정사의 손을 거친 듯 일체의 췌사를 걸러낸 시 형식에 따르는 여백미와 함께 읽을수록 석류와 같은 맛이 새록새록 배어 나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풍경도 간결한 시행과 반려를 이루어 시적 의미를 깊고 풍부하게 직조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인은 조선대 국문과와 광주대 유악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문학예술’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전남여고 문인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집 ‘아름다운 인연’, 수필집 ‘순백의 향기’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