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문지 ‘시와사람’ 봄호 나와
2023년 03월 13일(월) 16:36
'다시 디카시를 말하다' 등 풍성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장르가 된 것은 된 지 오래다. 내로라하는 시인들이 디카시집을 펴냈고 일반인은 물론 독자들 또한 디카시집에 친숙하다. 자유자재로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다채로운 디카시가 창작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역에서 발간되는 시 전문지 ‘시와사람’ 봄호(2023·107) 가 나왔다.

이번 호에서는 특별 대담으로 ‘다시, 디카시를 말하다’를 주제로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과 강경호 시인(문학평론가)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옥 시인은 디카시 이론을 정립하고 디카시 확산에 힘을 기울여왔다. 이 시인에 따르면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활용 실시간 소통하는 순간 멀티 언어 예술이 된다고 한다.

“디카시에서 사진은 문자와 동일한 기호로서 디카시의 절반의 텍스트가 되고 문자 역시 절반의 텍스트가 돼서 둘이 하나의 완결성을 지닌 텍스트가 된다는 것이죠. 디카시의 사진은 그 자체로 사진예술이 될 수 없는 기호이고 언술 역시 그 자체로는 완결된 시가 아닌 기호에 불과한 것입니다.”

‘광주·전남 지역문학의 은싸라기 금싸라기 2’ 코너에서는 박태일 시인(경남대 명예교수)이 ‘고흥시인 이장학과 무명의 동백꽃’을 조명했다. 이장학은 광복기에 전남에서 유일한 개인 시집 ‘발자취’를 발행한 시인이다. 수록된 작품은 1934년 여름에서 1947년 사이에 쓴 것으로 나라 잃은 시대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신작시 코너에는 강희안, 김두례, 김선미, 김주대, 박선우, 박수원, 유안진, 정윤서 시인 등의 작품이 실렸으며 신작 시조에는 김태경의 작품이 게재됐다.

신작 초대석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박관서 시인(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의 작품이 소개됐다. ‘새벽 서울行’, ‘홍제천변 건너 속풀이’, ‘미안한 시작법’, ‘봄까치꽃’ 등의 작품과 ‘나의 시론’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시의 언어 이전에 시로써 익어가는 항아리가 우리 몸이 된다. 하지만 그 몸에는 언어로 된 뚜껑이나 문이 있다”며 “그 문들은 가볍거나 쉽게 깨지는 것들이어서 항상 불안하고 나른하다”고 말한

이밖에 ‘시와사람’ 신인상을 수상한 임해원, 신수진 작품과 심사평도 만날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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