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속 밀어내기 볼넷…박찬호, 4연패 끝냈다
2025년 09월 20일(토) 22:45 가가
9회 1사 만루서 박재현 볼넷으로 동점, NC에 5-4 승리
양현종 11시즌 연속 100탈삼진·규정이닝, KBO 첫 기록
양현종 11시즌 연속 100탈삼진·규정이닝, KBO 첫 기록
KIA 타이거즈가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 타이거즈는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볼넷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NC가 가져갔다.
1회초 KIA 선발 양현종이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박건우에게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중전안타가 되면서 0-1이 됐다.
양현종은 데이비슨과 이우성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 KIA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좌전안타 뒤 위즈덤이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위즈덤은 NC 선발 김녹원의 4구째 147㎞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역전 투런포를 장식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초 1사에서 양현종이 권희동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뒤 천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승부가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박민이 2루에 악송구하면서 1사 2·3루가 됐다. 데이비슨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박재현이 잡아내기는 했지만 1타점 희생플라이가 됐다.
2-3에서 ‘최고참’의 한방이 나왔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김녹원의 초구 129㎞ 체인지업을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3으로 맞선 6회초 양현종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양현종이 데이비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무사 2루에 몰렸다.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 서호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서호철의 도루가 성공하면서 1사 2·3루, 김휘집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박재현이 공을 쫓았지만 아쉽게 포구에 실패하면서 우측 2루타와 함께 3-4가 됐다.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성영탁을 투입했다. 성영탁은 김형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 주자 서호철을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 김한별의 대타로 들어선 김주원은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성영탁은 7회에도 등판해 안타와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는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KIA는 전상현, 이준영, 조상우로 이닝을 풀어간 뒤 3-4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오선우가 임지민과의 6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김호령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1·2루.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나성범이 대타로 나와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규성이 2S 1B에서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내면서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재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면서 경기가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NC가 임지민을 내리고 하준영을 투입했고, 박찬호가 타석에 섰다.
초구 볼을 지켜본 박찬호가 2구째 파울을 기록했다. 이어 침착하게 3개의 볼을 골라내면서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주인공이 됐다.
4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21일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NC 선발은 김태경이다.
한편 5.1이닝(86구)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기록의 날을 보냈다.
양현종은 1회 2사 1루에서 이우성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양현종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양현종은 프로 8년 차였던 2014년 165개의 탈삼진을 장식하면서 처음 100탈삼진을 넘어섰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탈삼진 고지를 넘으면서 11시즌 연속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양현종이 가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8월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초 윤동희를 상대로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송골매’ 송진우가 보유하고 있던 2048개를 넘어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5회에는 양현종의 ‘이닝’ 기록이 만들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5회를 끝으로 시즌 144이닝째를 기록,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웠다. 11시즌 연속 규정이닝 투구다. 이 기록 역시 KBO리그 최초다.
양현종은 “의미있는 기록이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내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 하면서 아프지 않고 꾸준히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록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개인 기록은 이어나갔지만 팀 성적은 아쉬움이 됐다.
양현종은 “팀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 팬분들도,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운도 따르지 않았고 우리가 부족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박재현은 “수비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서 안타를 못 쳐도 어떻게든 살아나가자는 생각이었다. 현종 선배님한테 죄송하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내려가셔서 어떻게든 살아나가자는 생각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통해 KIA의 100만 관중이 기록됐다.
시즌 65번째 홈경기가 열린 이날 챔피언스필드에 1만 7739명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누적 관중수는 101만 4959명(평균관중 1만5615명)이 됐다. 역대 3번째 100만 관중이다.
KIA는 11번째 우승을 이뤘던 2009년 102만4830명(평균관중 1만4234)을 동원하면서 처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그리고 ‘V12’를 이룬 지난 시즌에는 125만9249명(평균관중 1만4234명)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과 함께 두 번째 100만 관중에 성공했다.
▲광주전적
N C 102 001 000 - 4
KIA 020 100 002 - 5
△승리투수 = 조상우(6승 6패 1세이브)
△패전투수 = 임지민(1패)
△홈런 = 위즈덤 33호(2회2점) 최형우 24호(4회1점·이상 KIA)
* 양현종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 첫 번째
* 박찬호 끝내기 밀어내기 4구 - 시즌 4, 통산 75, 개인 2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볼넷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1회초 KIA 선발 양현종이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박건우에게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중전안타가 되면서 0-1이 됐다.
양현종은 데이비슨과 이우성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 KIA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좌전안타 뒤 위즈덤이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위즈덤은 NC 선발 김녹원의 4구째 147㎞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역전 투런포를 장식했다.
3회초 1사에서 양현종이 권희동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뒤 천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승부가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박민이 2루에 악송구하면서 1사 2·3루가 됐다. 데이비슨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박재현이 잡아내기는 했지만 1타점 희생플라이가 됐다.
3-3으로 맞선 6회초 양현종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양현종이 데이비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무사 2루에 몰렸다.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 서호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서호철의 도루가 성공하면서 1사 2·3루, 김휘집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박재현이 공을 쫓았지만 아쉽게 포구에 실패하면서 우측 2루타와 함께 3-4가 됐다.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성영탁을 투입했다. 성영탁은 김형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 주자 서호철을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 김한별의 대타로 들어선 김주원은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성영탁은 7회에도 등판해 안타와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는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KIA는 전상현, 이준영, 조상우로 이닝을 풀어간 뒤 3-4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오선우가 임지민과의 6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김호령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1·2루.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나성범이 대타로 나와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규성이 2S 1B에서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내면서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재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면서 경기가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NC가 임지민을 내리고 하준영을 투입했고, 박찬호가 타석에 섰다.
초구 볼을 지켜본 박찬호가 2구째 파울을 기록했다. 이어 침착하게 3개의 볼을 골라내면서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주인공이 됐다.
4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21일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NC 선발은 김태경이다.
한편 5.1이닝(86구)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기록의 날을 보냈다.
양현종은 1회 2사 1루에서 이우성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양현종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양현종은 프로 8년 차였던 2014년 165개의 탈삼진을 장식하면서 처음 100탈삼진을 넘어섰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탈삼진 고지를 넘으면서 11시즌 연속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양현종이 가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8월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초 윤동희를 상대로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송골매’ 송진우가 보유하고 있던 2048개를 넘어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5회에는 양현종의 ‘이닝’ 기록이 만들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5회를 끝으로 시즌 144이닝째를 기록,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웠다. 11시즌 연속 규정이닝 투구다. 이 기록 역시 KBO리그 최초다.
양현종은 “의미있는 기록이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내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 하면서 아프지 않고 꾸준히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록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개인 기록은 이어나갔지만 팀 성적은 아쉬움이 됐다.
양현종은 “팀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 팬분들도,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운도 따르지 않았고 우리가 부족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박재현은 “수비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서 안타를 못 쳐도 어떻게든 살아나가자는 생각이었다. 현종 선배님한테 죄송하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내려가셔서 어떻게든 살아나가자는 생각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통해 KIA의 100만 관중이 기록됐다.
시즌 65번째 홈경기가 열린 이날 챔피언스필드에 1만 7739명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누적 관중수는 101만 4959명(평균관중 1만5615명)이 됐다. 역대 3번째 100만 관중이다.
KIA는 11번째 우승을 이뤘던 2009년 102만4830명(평균관중 1만4234)을 동원하면서 처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그리고 ‘V12’를 이룬 지난 시즌에는 125만9249명(평균관중 1만4234명)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과 함께 두 번째 100만 관중에 성공했다.
▲광주전적
N C 102 001 000 - 4
KIA 020 100 002 - 5
△승리투수 = 조상우(6승 6패 1세이브)
△패전투수 = 임지민(1패)
△홈런 = 위즈덤 33호(2회2점) 최형우 24호(4회1점·이상 KIA)
* 양현종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 첫 번째
* 박찬호 끝내기 밀어내기 4구 - 시즌 4, 통산 75, 개인 2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