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용소에서 목포바다에 이르는 여정
2022년 11월 15일(화) 21:05 가가
담양 출신 방승희 시인, 그림책 ‘영산강 이야기’ 펴내
남도의 젖줄 영산강은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형상화됐다. 영화로, 드라마로, 소설로, 동화로, 동시로 장르를 넘어 다채롭게 콘텐츠화 되는 것은 그만큼 영산강이 풍부한 서사성을 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도의 작가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영산강으로부터 창작의 에너지를 제공받고 있는지 모른다.
담양 출신 방승희 시인이 그림책 ‘영산강 이야기’(모해출판사)를 펴냈다.
‘영산강 이야기’는 지난 2018년 목포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 작품이기도 하다. 고향이 담양인 방 시인은 어려서부터 용소에 대한 전설을 들으며 자랐다. 목포 유달산 아래에는 고하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용섬’이라 부른다고 한다. 시인은 이곳에서 잠들어 있는 큰 용의 환상을 봤고 이것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작품은 영산강의 발원지 담양 용소에서 시작해 목포 바다에 이르는 과정을 풀어낸다. 작가는 담양에서 발원한 영산강을 한 마리 용에 비유한다. 하늘로 오르려다 승천하지 못하고 광주와 나주, 영암, 무안을 거쳐 목포까지 흘러가는 용을 초점화했다.
용소를 떠난 용은 점차 자신의 금빛 비늘을 하나씩 떼어주면서 그 주변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용은 고하도에 잠이 들어 있는데 꼬리는 용소에 담겨 있다. 한마디로 영산강 전체가 용이다.
정용원 시인은 목포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들르는 곳마다 반짝이는 비늘을 한 움큼씩 나눠주는가 하면 에메랄드빛 눈망울을 껌뻑하고 잠을 잔다거나 물결과 바람과 구름이 속삭이는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신비감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평한다.
그림은 광주가 고향인 정인성 작가와 천복주 작가가 그렸다. 부부인 두 작가의 환상적이며 동화적인 그림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영산강 이야기’는 지난 2018년 목포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 작품이기도 하다. 고향이 담양인 방 시인은 어려서부터 용소에 대한 전설을 들으며 자랐다. 목포 유달산 아래에는 고하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용섬’이라 부른다고 한다. 시인은 이곳에서 잠들어 있는 큰 용의 환상을 봤고 이것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정용원 시인은 목포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들르는 곳마다 반짝이는 비늘을 한 움큼씩 나눠주는가 하면 에메랄드빛 눈망울을 껌뻑하고 잠을 잔다거나 물결과 바람과 구름이 속삭이는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신비감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평한다.
그림은 광주가 고향인 정인성 작가와 천복주 작가가 그렸다. 부부인 두 작가의 환상적이며 동화적인 그림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