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지사 vs 다선 국회의원…내년 전남지사 선거 조기 점화
2025년 09월 22일(월) 21:00
주철현 국회의원 출마 선언 “무너져가는 전남 살릴 일꾼 되겠다”
김영록 현 지사와 대결 구도…이개호·신정훈·서삼석 의원도 물망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이 22일 전남도의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주철현의원실 측 제공>

내년 6월에 치러질 전남지사 선거가 조기에 점화되는 모양새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3선 도전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지낸 재선의 주철현(여수 갑) 국회의원이 22일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빠르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다선의 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전남지사 선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철현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져가는 전남을 살릴 진짜 일꾼이 필요하다”면서 “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기반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주 의원이 처음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주 의원은 원조 ‘친명’(친 이재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파른 인구 감소와 기간산업의 침체라는 중대한 위기에 직면한 전남을, 성과로 행정능력이 검증되고 이재명 대통령과 제대로 통하는 주철현으로 바뀌어야 전남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여수시장 재임 시절 909억원의 부채를 모두 상환해 ‘부채 제로 도시’를 실현한 점과 ‘여수 낭만밤바다’를 브랜드로 연간 13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도시로 성장시킨 성과를 소개했다.

주 의원은 또 “재선 국회의원으로 6년간 국회 농해수위에서 활동하며 농민과 해양수산인의 권익을 지키고,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개발을 관철했다”고 자평했다.

주 의원은 전남발전을 위한 6대 핵심 비전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철강산업의 정상화와 해상풍력·영농태양광으로 ‘재생에너지 허브 전남’건설, 농수산 생명산업 거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미래 첨단전략산업 벨트 구축 ▲세계적 문화관광 중심지 육성 ▲전남 미래 교통망과 여수광양항 에너지 거점 항만 조성 등을 포함시켰다.

이날 주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내년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 4선의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3선의 신정훈(나주·화순)·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 등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행정관료 출신인 이 의원은 전남지역 국회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정치에 입문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2024 총선 공천제도 TF 단장 등 당내에서 굵직한 당직을 맡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내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전남도의원과 나주시장을 지낸 신 의원도 내년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한 지역 정치인 중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신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역임하며 당의 조직력을 결집시키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신 의원은 또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지내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전남도의원과 무안군수를 지낸 서 의원도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서 의원도 지방자치 경험이 풍부한데다, 호남지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이어서 주목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취임하면서 서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했고, 현재 호남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아 호남발전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처럼 전남지역 다선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전남지사 선거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현 김영록 지사와 다선의 현역 국회의원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주철현 의원의 이날 이른 출마 선언으로 이들 다선 현역 의원들의 공식 출마선언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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