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출신 박연식…시가 떠오르는 일상, 디카에 담다
2022년 10월 24일(월) 20:25 가가
디카시선집 ‘봄을 초대하고 싶다’ 펴내
시적 이미지나 영상을 포착해 그것과 함께 짧게 표현한 시를 디카시(詩)라고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돼 누구나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촬영하고 이에 맞춰 짤막한 시를 쓰는 경우가 보편화돼 있다.
나주 출신 박연식 시인이 디카시선집 ‘봄을 초대하고 싶다’(서영)를 펴냈다.
사진과 함께 압축된 시 130여 편이 수록된 작품집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와 추억, 기억 등을 환기하는 작품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사진과 시도 담겨 있어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명주실 같은 바람/ 볼에 스칠 때/ 물큰 싫지 않는 땀내음/ 어머니 닮은 찔레꽃/ 그 눈물겨운 흔적.”
위 시 ‘추억 단상’은 계간 ‘오은문학’ 디카시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찔레꽃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떠올리는 내용을 작품화한 것이다. 실제 시인에게는 어머니가 해준 찔레꽃 화전에 대한 추억이 있다. 할머니 생신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화전에 대한 단상이 시의 모티브가 됐다.
“자주 고름 옥색 저고리에 풀 먹인 옥양목 행주치마를 입고 어머니는 부엌에서 대청으로 동분서주하며 할머니의 생신상을 준비했다. 땀내음 배인 어머니의 치맛자락이 시인에게는 오히려 설렘이고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사진 속 찔레꽃은 어머니를 닮은 꽃이라서 아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단한 삶의 그 눈물겨운 흔적은 시인에게는 그리움의 메타포다. “추억과 함께 노릇노릇 익어 가는 향기 주머니가 어머니를 더 그립게 한다”는 표현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한편 올해 만 80세인 박연식 시인은 광주여고와 광주숙문여자대학 가정과를 졸업했다. 상담교사로 30여 년 근무했으며 아시아서석문학 수필상, 재능시 전국낭송대회 우수상, 광주문협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나주 출신 박연식 시인이 디카시선집 ‘봄을 초대하고 싶다’(서영)를 펴냈다.
“명주실 같은 바람/ 볼에 스칠 때/ 물큰 싫지 않는 땀내음/ 어머니 닮은 찔레꽃/ 그 눈물겨운 흔적.”
![]() ![]() |
한편 올해 만 80세인 박연식 시인은 광주여고와 광주숙문여자대학 가정과를 졸업했다. 상담교사로 30여 년 근무했으며 아시아서석문학 수필상, 재능시 전국낭송대회 우수상, 광주문협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